관악산,눈꽃산행
Seoul, South Korea
time : Nov 28, 2024 12:10 PM
duration : 5h 49m 10s
distance : 6.8 km
total_ascent : 466 m
highest_point : 650 m
avg_speed : 1.5 km/h
user_id : Guchana.com
user_firstname : 차나
user_lastname : 구
떠나지 않고 미적 거리는 秋女가 미운지 冬將軍이 눈폭탄을 투하했나보다.
밤새 엄청 많은 눈이 내렸다. 날씨도 양호하다.
이런 날 산에 안 간다면 그건 雪山에 대한 모독이다. 아이젠도 챙기고, 스패츠도 챙겼다. 안전을 위해 루프슬링도 大,小 2개. 카라비너도 2개를 챙기고 보온병도 챙기고 집을 나섰다.
북한산으로 갈 계획이었으나 어제부터 폭설로 전면통제이길래 어쩔수 없이 관악산으로 향했다. 들머리에 들어서자 예상보다 심한 수준이다. 관악산을 300회 이상 다녔지만 오늘처럼 많은 눈이 쌓인적은 없었다. 인적이 뜸한 코스에서는 무릎까지 빠질정도의 적설량이다.
눈의 무게를 이기지못한 소나무가지들이 여기저기 부려져 등로를 가로막고 있다. 그래서 미리 대비하여 잎을 떨구어낸 나무들을 소나무는 부러워 할 뿐이다. 눈속에 파묻힌 등로를 스틱으로 꼼꼼히 짚어가며 발을 내 딛는다. 그러다 보니 평소보다 1시간이상 더 많은 시간이 걸려 정상인 연주대에 당도하니 雪山을 만끽하기위해 과천과 사당쪽에서 올라 온 사람들이 몇명 보인다. 팔봉능선으로 갈까 하려다 30cm가 넘는 눈으로 암릉의 등로를 찿기란 위험 할것 같아. 안전한 사당능선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여기저기서 보이는 눈덮힌 관악산의 모습이 TV에서나 보던 히말리아 산들 부럽지 않을 정도다. 거대한 남근석의 쌍방울도 하얀 눈으로 뒤덮혀있고, 수속성인 하마바위도 역시 눈폭탄은 피할수 없었나 보다. 바위에 짓늘려 승천못한 거북이마저도 눈으로 뒤덮혀 있다. 관음사 전망대를 거쳐 안전한 등로로 갈 수있지만, 눈폭탄을 맞은 킹콩이 걱정되어 가 보려니 역시 사람들이 지나간 흔적이 거의 없어 조심조심 발길을 옮겨본다. 아무리 덩치큰 킹콩이라 할지라도 눈폭탄은 피할수 없었나 보다. 하얀 모자를 쓴 킹콩의 모습이 귀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