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미륵리 미륵사지, 하늘재,

얼마전 판교-문경간 KTX 노선이 개통되었다. 그 기념으로 고인돌 형님은 북바위산에 가자고 하신다. 아직 미답지인 북바위산에 오르고 하늘재 밑에 있는 미륵사지도 돌아보기로 하였다. 고인돌 형님이 부발 역-수안보 온천 역까지 가는 열차표를 미리 예매하셨다. 수안보 역에 내려 택시를 잡았다. 수안보에는 택시가 네 대 밖에 없다고 한다. 카카오 택시도 운영하지 않는다 한다. 아마 인터넷 중계기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위치가 명확하지 않아서 카카오 택시가 불편하다고 한다. 간밤에 눈이 꽤 많이 내려서 길 위에 쌓여 있다. 바람도 꽤 차다. 지릅재 미륵사지로 가는 길에 작은 고개를 넘는데 그 이름이 지릅재라고 한다. 그 이름의 유래가 여럿 있지만 고인돌 형님은 이 고개를 넘어서 가면 빠른 길이기 때문에 ‘지름길’이라는 뜻에서 지름재에서 변한 이름인 것 같다고 하신다. 고인돌 형님은 이 충주에서 태어나서 제천에서 첫 직장 생활을 하셨으니 이곳 지리에 매우 밝으시다. 이 지릅재에서 송계계곡을 왼편에 끼고 덕주골로 내려가다 보면 닷돈재라고 하는 지명이 나온다. 이 닷돈재는 얼핏 보아 고개는 아닌데 이름에 ‘재’자가 붙어 있는 것은 이것이 지릅재와 관련이 있어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 옛날 장사치들이 물건을 나를 때 이 닷돈재에서 지릅재까지 한 짐을 지고 가는 품삯으로 닷돈을 주었다고 해서 생겨난 지명이라고 한다. 참 재미있는 말이다. 내가 어렸을 때 살던 고향에는 차동고개가 있는데 금북정맥에 걸쳐 있는 이 고개 높이가 꽤 높다. 3일 8일 유구에 장이 서면 예산에서 이 고개를 넘어 유구 장으로 가서 물건을 사서 오후에는 이 고개를 넘어가는데, 소는 네 발로 걸어서 가는데 말을 잘 들으니 한 사람이 소 두 마리 정도를 끌고 넘어갈 수 있지만, 돼지는 그리 녹녹치 않다. 돼지를 실어다 주는 사람은 뒤에 짐 싣는 자리가 넓은 자전거에 돼지 한 마리를 묶어서 싣고 끌고 넘어 가는데 마침 이들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있어, 그 자전거를 뒤에서 밀어주면 고개마루에서 10원을 주곤 했다. 어쩌면 이 닷돈재에서 짐을 지고 지릅재 고갯마루까지 날라 주고 받은 닷돈의 가치를 미뤄 짐작할 수 있겠다. 미륵사지에 도착하여 택시를 내리니 주변이 온통 눈으로 덮여 있고, 미륵사 주지인지 관리인인지 송풍기(Blower)를 등에 메고 눈을 치우느라 여념이 없다. 5층 석탑이 있고 석등(石燈)이 두 개 그리고 거북 모양의 큰 돌이 있는데 그 돌 위에 비석을 세웠던 흔적이 남아있다. 그리고 제일 안쪽에 돌을 쌓은 3면의 석축 한 가운데 커다란 돌을 깎아서 세워 놓은 미륵보살 상이 보인다. 원래 보살상을 덮는 목조 건물이 있었다고 하는데 불에 타 없어지고, 이 절은 폐허가 되었다고 한다. 이를 다시 복원하였지만 덮개는 씌우지 않았다. 미륵보살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열반에 드시고 난 후 이 세상을 다시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올 미래의 부처님이다. 미륵사지 석가모니 부처님이 인간으로 태어나 겪어야 하는 고통을 다스리는 법을 깨우치시 지 1,000 년이 지나고 그 깨달음은 문자화되어 중국을 통해 우리나라에까지 전해졌다. 그 깨달음은 자비심(慈悲心)이며 사랑이다. 남을 대할 때 자기 자신을 대하듯 하라고 말씀하셨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세상에 나오자 마자 동서남북으로 일곱 발짝을 걸으면서 하늘과 땅을 가리키며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일체개고아당안지(一切皆苦 我當安之 )라고 말하였다고 한다.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이가 존귀하며, 일체의 고통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자기 자신 뿐이다. 석가모니는 정반왕의 세자로 태어나 남부러울 것 없는 호사를 누리면서 편한 생을 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삶과 죽음 그리고 병들고 늙는 운명을 타고 난 인간이 매 순간마다 고통스러워 하는 것을 보고 그 고통은 어디서 오는 것이며 그 고통을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스스로 깨닫기 위해 자신이 살던 궁궐을 나왔다. 그가 깨우친 것은 사랑이었다. 보리수 아래에서 6년이라는 오랜 세월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비바람 맞아가며 깨우치려고 했던 것은 스스로 나무가 되는 것이었다. 나무는 움직이지도 않고 그 태어난 자리에서 싹을 틔워 자라나고 늙으면 아무런 불평 없이 죽는다. 그 씨앗이 바위에 떨어져 싹을 틔우지 못할 수도 있고, 아주 열악한 땅에 떨어져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간신히 살아남는 것도 있다. 풍성한 땅에서 쉽게 자라나 크게 자라는 나무도 있다. 석가모니는 어떤 환경에서 태어나더라도 그리고 어떤 존재로 태어나더라도 모두 존귀한 존재라고 가르친다. 그리고 혹여 힘들고 괴롭더라도 그런 어려움을 이겨내야 하는 것 또한 자신의 몫이라고 하였다. 석가모니는 중생들이 스스로 깨우치고 잘 살아가길 바랬다. 그래도 깨닫지 못하는 중생들을 위해 미륵불이 올 것이라 가르쳤다. 미륵불은 도솔천 위에서 56억 7천만 년 후에 이 세상에 나와 모든 이들을 구제하기 위해 수양하고 있는 미래의 부처이다. 미륵불은 스스로 깨우치지 못하는 중생들을 도와서 지옥으로 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인간의 고통은 탐욕에서 나온다. 남의 것을 빼앗고, 남의 목숨을 죽이는 것은 모두 탐욕에서 비롯된다. 미륵불의 구제를 받으려면 남들에게 선행을 베풀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이 세상에 함께 살아가는 사람과 이미 전생에서 크나큰 인연을 쌓은 것이기에 더욱 아끼고 사랑하라고 가르친다. 이 세상에서 덕을 쌓으면 사후에 더 좋은 인연으로 태어날 것이라 가르친다. 인생은 그렇게 돌고 도는 것이라 한다. 마의태자(麻衣太子) 통일 신라 마지막 왕이었던 경순왕은 후백제의 왕이라 칭하던 견훤에게 온갖 시달림을 받던 끝에 고려의 왕 왕건에게 신라를 받치고 항복한다. 태자의 몸으로 언젠가는 견훤도 물리치고 스스로 왕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좌절되었고, 그 만큼 마음의 고통도 매우 컸으리라. 하지만 이미 내세는 기울었고 군대를 키워 신라부흥 운동을 벌인다 한 들 무고한 백성들의 목숨만 버린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는 스스로 세속을 떠나 정처 없이 떠돌다가 개골산으로 들어가 중이 되었다. 마의태자는 그렇게 세속을 떠나갔으나, 뒤에 남은 사람들은 그를 가엾이 여기고 그의 한(恨)을 동정하였다. 신라 마지막 왕자였던 마의태자가 성불하기를 염원하면서 그를 위해 미륵불을 조성하였다. 그가 떠나간 북쪽을 향해 먼 곳을 바라보는 석불(石佛)을 세웠다. 얼굴에는 인자한 두 눈은 미소를 머금고 있는데 단아한 입술은 우는 건지 웃는 건지 모를 표정을 짓고 있는 미륵상을 세웠다. 이 세상에는 귀하디 귀한 보주(寶珠)를 손에 들고 있으니, 사람들은 마의태자가 이미 부처가 되었을 것이라 믿었다. 하늘재 포암재 지릅재 고인돌 형님은 아이젠을 챙겨오지 않아서 북바위산에 오르는 것이 부담스러우신 모양이다. 나도 굳이 산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문화재 탐방하면서 바람을 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두대간에 걸쳐 있는 고개인 하늘재에 다녀오기로 하였다. 대원사터를 지나 작은 개울을 건너 숲 속으로 난 완만한 길을 약 1.5 킬로미터 걷는다. 고인돌 형님은 석가모니가 출가하여 부처가 된 계기가 사카 족이 약하여 주변의 강한 왕국에 둘러싸여 위기 속에 처해 있었기 때문이라고 추측하였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으로 수많은 난민이 생겨나고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는 환경과 비슷했을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니까 주변에 비해 약한 사카 왕국의 태자로 태어나 호의호식 하면서 자랐지만 늘 전쟁의 위험 속에서 불명확한 미래를 걱정하며 자라다가 29세에 출가하여 35세에 마침내 고집멸도(苦集滅道)의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이다.

Hiking/Backpacking

Chungju-si, Chungcheongbuk-do, South Korea
bethewise photo
time : Dec 15, 2024 10:32 AM
duration : 6h 51m 13s
distance : 16.4 km
total_ascent : 554 m
highest_point : 641 m
avg_speed : 3.1 km/h
user_id : bethewise
user_firstname : 상복
user_lastname : 박
얼마전 판교-문경간 KTX 노선이 개통되었다. 그 기념으로 고인돌 형님은 북바위산에 가자고 하신다. 아직 미답지인 북바위산에 오르고 하늘재 밑에 있는 미륵사지도 돌아보기로 하였다. 고인돌 형님이 부발 역-수안보 온천 역까지 가는 열차표를 미리 예매하셨다. 수안보 역에 내려 택시를 잡았다. 수안보에는 택시가 네 대 밖에 없다고 한다. 카카오 택시도 운영하지 않는다 한다. 아마 인터넷 중계기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위치가 명확하지 않아서 카카오 택시가 불편하다고 한다. 간밤에 눈이 꽤 많이 내려서 길 위에 쌓여 있다. 바람도 꽤 차다. 지릅재 미륵사지로 가는 길에 작은 고개를 넘는데 그 이름이 지릅재라고 한다. 그 이름의 유래가 여럿 있지만 고인돌 형님은 이 고개를 넘어서 가면 빠른 길이기 때문에 ‘지름길’이라는 뜻에서 지름재에서 변한 이름인 것 같다고 하신다. 고인돌 형님은 이 충주에서 태어나서 제천에서 첫 직장 생활을 하셨으니 이곳 지리에 매우 밝으시다. 이 지릅재에서 송계계곡을 왼편에 끼고 덕주골로 내려가다 보면 닷돈재라고 하는 지명이 나온다. 이 닷돈재는 얼핏 보아 고개는 아닌데 이름에 ‘재’자가 붙어 있는 것은 이것이 지릅재와 관련이 있어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 옛날 장사치들이 물건을 나를 때 이 닷돈재에서 지릅재까지 한 짐을 지고 가는 품삯으로 닷돈을 주었다고 해서 생겨난 지명이라고 한다. 참 재미있는 말이다. 내가 어렸을 때 살던 고향에는 차동고개가 있는데 금북정맥에 걸쳐 있는 이 고개 높이가 꽤 높다. 3일 8일 유구에 장이 서면 예산에서 이 고개를 넘어 유구 장으로 가서 물건을 사서 오후에는 이 고개를 넘어가는데, 소는 네 발로 걸어서 가는데 말을 잘 들으니 한 사람이 소 두 마리 정도를 끌고 넘어갈 수 있지만, 돼지는 그리 녹녹치 않다. 돼지를 실어다 주는 사람은 뒤에 짐 싣는 자리가 넓은 자전거에 돼지 한 마리를 묶어서 싣고 끌고 넘어 가는데 마침 이들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있어, 그 자전거를 뒤에서 밀어주면 고개마루에서 10원을 주곤 했다. 어쩌면 이 닷돈재에서 짐을 지고 지릅재 고갯마루까지 날라 주고 받은 닷돈의 가치를 미뤄 짐작할 수 있겠다. 미륵사지에 도착하여 택시를 내리니 주변이 온통 눈으로 덮여 있고, 미륵사 주지인지 관리인인지 송풍기(Blower)를 등에 메고 눈을 치우느라 여념이 없다. 5층 석탑이 있고 석등(石燈)이 두 개 그리고 거북 모양의 큰 돌이 있는데 그 돌 위에 비석을 세웠던 흔적이 남아있다. 그리고 제일 안쪽에 돌을 쌓은 3면의 석축 한 가운데 커다란 돌을 깎아서 세워 놓은 미륵보살 상이 보인다. 원래 보살상을 덮는 목조 건물이 있었다고 하는데 불에 타 없어지고, 이 절은 폐허가 되었다고 한다. 이를 다시 복원하였지만 덮개는 씌우지 않았다. 미륵보살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열반에 드시고 난 후 이 세상을 다시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올 미래의 부처님이다. 미륵사지 석가모니 부처님이 인간으로 태어나 겪어야 하는 고통을 다스리는 법을 깨우치시 지 1,000 년이 지나고 그 깨달음은 문자화되어 중국을 통해 우리나라에까지 전해졌다. 그 깨달음은 자비심(慈悲心)이며 사랑이다. 남을 대할 때 자기 자신을 대하듯 하라고 말씀하셨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세상에 나오자 마자 동서남북으로 일곱 발짝을 걸으면서 하늘과 땅을 가리키며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일체개고아당안지(一切皆苦 我當安之 )라고 말하였다고 한다.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이가 존귀하며, 일체의 고통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자기 자신 뿐이다. 석가모니는 정반왕의 세자로 태어나 남부러울 것 없는 호사를 누리면서 편한 생을 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삶과 죽음 그리고 병들고 늙는 운명을 타고 난 인간이 매 순간마다 고통스러워 하는 것을 보고 그 고통은 어디서 오는 것이며 그 고통을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스스로 깨닫기 위해 자신이 살던 궁궐을 나왔다. 그가 깨우친 것은 사랑이었다. 보리수 아래에서 6년이라는 오랜 세월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비바람 맞아가며 깨우치려고 했던 것은 스스로 나무가 되는 것이었다. 나무는 움직이지도 않고 그 태어난 자리에서 싹을 틔워 자라나고 늙으면 아무런 불평 없이 죽는다. 그 씨앗이 바위에 떨어져 싹을 틔우지 못할 수도 있고, 아주 열악한 땅에 떨어져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간신히 살아남는 것도 있다. 풍성한 땅에서 쉽게 자라나 크게 자라는 나무도 있다. 석가모니는 어떤 환경에서 태어나더라도 그리고 어떤 존재로 태어나더라도 모두 존귀한 존재라고 가르친다. 그리고 혹여 힘들고 괴롭더라도 그런 어려움을 이겨내야 하는 것 또한 자신의 몫이라고 하였다. 석가모니는 중생들이 스스로 깨우치고 잘 살아가길 바랬다. 그래도 깨닫지 못하는 중생들을 위해 미륵불이 올 것이라 가르쳤다. 미륵불은 도솔천 위에서 56억 7천만 년 후에 이 세상에 나와 모든 이들을 구제하기 위해 수양하고 있는 미래의 부처이다. 미륵불은 스스로 깨우치지 못하는 중생들을 도와서 지옥으로 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인간의 고통은 탐욕에서 나온다. 남의 것을 빼앗고, 남의 목숨을 죽이는 것은 모두 탐욕에서 비롯된다. 미륵불의 구제를 받으려면 남들에게 선행을 베풀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이 세상에 함께 살아가는 사람과 이미 전생에서 크나큰 인연을 쌓은 것이기에 더욱 아끼고 사랑하라고 가르친다. 이 세상에서 덕을 쌓으면 사후에 더 좋은 인연으로 태어날 것이라 가르친다. 인생은 그렇게 돌고 도는 것이라 한다. 마의태자(麻衣太子) 통일 신라 마지막 왕이었던 경순왕은 후백제의 왕이라 칭하던 견훤에게 온갖 시달림을 받던 끝에 고려의 왕 왕건에게 신라를 받치고 항복한다. 태자의 몸으로 언젠가는 견훤도 물리치고 스스로 왕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좌절되었고, 그 만큼 마음의 고통도 매우 컸으리라. 하지만 이미 내세는 기울었고 군대를 키워 신라부흥 운동을 벌인다 한 들 무고한 백성들의 목숨만 버린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는 스스로 세속을 떠나 정처 없이 떠돌다가 개골산으로 들어가 중이 되었다. 마의태자는 그렇게 세속을 떠나갔으나, 뒤에 남은 사람들은 그를 가엾이 여기고 그의 한(恨)을 동정하였다. 신라 마지막 왕자였던 마의태자가 성불하기를 염원하면서 그를 위해 미륵불을 조성하였다. 그가 떠나간 북쪽을 향해 먼 곳을 바라보는 석불(石佛)을 세웠다. 얼굴에는 인자한 두 눈은 미소를 머금고 있는데 단아한 입술은 우는 건지 웃는 건지 모를 표정을 짓고 있는 미륵상을 세웠다. 이 세상에는 귀하디 귀한 보주(寶珠)를 손에 들고 있으니, 사람들은 마의태자가 이미 부처가 되었을 것이라 믿었다. 하늘재 포암재 지릅재 고인돌 형님은 아이젠을 챙겨오지 않아서 북바위산에 오르는 것이 부담스러우신 모양이다. 나도 굳이 산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문화재 탐방하면서 바람을 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두대간에 걸쳐 있는 고개인 하늘재에 다녀오기로 하였다. 대원사터를 지나 작은 개울을 건너 숲 속으로 난 완만한 길을 약 1.5 킬로미터 걷는다. 고인돌 형님은 석가모니가 출가하여 부처가 된 계기가 사카 족이 약하여 주변의 강한 왕국에 둘러싸여 위기 속에 처해 있었기 때문이라고 추측하였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으로 수많은 난민이 생겨나고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는 환경과 비슷했을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니까 주변에 비해 약한 사카 왕국의 태자로 태어나 호의호식 하면서 자랐지만 늘 전쟁의 위험 속에서 불명확한 미래를 걱정하며 자라다가 29세에 출가하여 35세에 마침내 고집멸도(苦集滅道)의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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