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South Korea
time : Dec 17, 2024 5:47 PM
duration : 0h 46m 3s
distance : 3 km
total_ascent : 65 m
highest_point : 91 m
avg_speed : 4.0 km/h
user_id : bethewise
user_firstname : 상복
user_lastname : 박
청계천
오후 5시 30분경 사무실을 나섰다. 바람이 불지 않아서 추위는 그다지 느끼지 못하겠다. 옷을 여러 겹 끼워 입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 셔츠 위에 풀오버 그리고 조끼에 외투까지 네 겹 옷을 입었다. 아래는 팬티 위에 겨울용 두터운 바지를 입었다. 이만하면 도심에서 지내기에는 겨울 옷으로 충분한 것 같다.
을지로 지하도를 걸을까 하다가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청계천으로 향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청계천에는 다양한 민속놀이 풍경을 표현해 놓은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었다. 전에는 낮에 걸어서 그 진면목을 느끼지 못했는데 그 조형물 안에 전등을 밝혀 놓으니 꽤 보기 좋다.
민속놀이로는 말타기, 제기차기 등 주로 어린이들의 놀이를 보여주고 있고, 대형 민속 행렬을 표현한 것으로는 과거급제한 사람이 어사모를 쓰고 말을 타고 가는 모습, 결혼식 때 말을 탄 신랑과 가마 탄 신부 그리고 초례상 등 형형색색의 조형물이 선보인다. 그리고 이들 조형물을 제작 전시하는데 협찬한 회사인 듯 주식회사 농심에서 생산하는 각종 라면의 조형물도 보인다. 크리스마스 때 싱가폴의 오차드 거리를 상기시킨다. 거기는 주로 일본계 기업들이 거리 위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설치해 놓았는데, 그걸 보면서 서울에도 그런 게 있으면 좋겠다 하고 생각했었다.
멀리 동쪽 하늘에 별 하나가 보인다. 서울에서도 별을 볼 수 있다. 가끔은. 저렇게 밝게 빛나는 걸 보면 태양계에 들어 있는 행성임이 틀림없다. 서쪽 하늘에 지고 있는 별은 금성일 터이고 동쪽에 떠오르는 별은 화성일 터이다. 그리고 남쪽에 또 하나 큰 별은 목성일 것이다. 어디 별이 잘 보이는 곳에 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