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 3일 째 추자도

제주에서의 남은 하루 소중한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고민하였다. 나는 영실 코스를 가고 싶었지만 어제 친구들이 그다지 재미없어 하면서도 여미지 식물원에 기꺼이 따라가 주었으니 오늘은 친구들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도록 해야겠다. 추자도 섬여행을 가기로 결정했다. 섬에 와서 또 다른 섬으로 떠난다. 어제 좀 피곤했던 데다 밤 늦게까지 술을 마시면서 정치얘기를 한다고 잠자리에 좀 늦게 들었고, 방이 따뜻해서 늦잠을 잤다. 친구가 깨워서 내려가니 친구들은 밥을거의 다 먹었다. 잠이 덜 깨었는데도 밥이 입으로 들어간다. 부랴부랴 밥 한공기를 비우고 대충 씻고 짐을 챙겨 집을 나섰다. 여객터미널까지 택시를 탔다. 8시 40분에 출발하는 카페리호를 탔다. 우리는 섬에 와서 또 다른 섬으로 여행을 떠난다. 오랜만에 타는 배 여행이 재미있다. 점점 멀어져가는 제주도를 바라보다가 더 이상 섬이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에 이르러 잠시 객실에 들어가 눈 좀 붙이고 추자도가 가까워질 무렵 다시 갑판으로 나와 스쳐 지나가는 작은 섬들을 감상하였다. 추자도는 제주항에서 45 킬로미터 떨어진 섬인데 육지쪽인 해남에서는 이보다 가까워 35 킬로미터 밖에 안된다고 한다. 원래는 전라도에 속한 섬이었지만 현재는 행정구역상 제주도 추자면으로 되어 있다. 이 섬을 약 44개의 유.무인도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섬들이 흩어져있는 모습이 마치 가래(호두처럼 생긴 열매)처럼 생겼다고 해서 추자도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선박의 운행속도는 육지에서 자동차나 기차의 속도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느리다. 평균속도 시속 25 킬로미터 정도로 달린다. 물의 저항은 대단하다. 오늘 바람세기는 초속 6~7이고 파고는 약 1미터 정도라고 한다. 나는 새벽에 그 얘기를 듣고 은근히 배가 뜨지 않기를 기대했지만 제주에서 추자도와 완도를 오가는 배는 크고 무겁기 때문에 이 정도의 날씨는 아무런 장애도 되지 않을 것이라 하였다. 뱃머리에 부딪치는 파도가 하얗게 부서져 안개비같은 포말을 날린다. 옆으로 갈라진 파도는 배가 지나고 나면 금새 아물어 버리고 하얗게 남은 거품도 또 금방 시커먼 바다색으로 변한다. 선미에 게양된 태극기는 반 쯤 내려진 조기이다. 차가운 바람에 태극기는 정신없이 펄럭이다가 말리고 다시 흐트러진다. 그런데 왜 조기지? 어제 윤 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지 45여일만에 관저에서 체포되었는데 혹시 그 때문인가? 그런 엉뚱햐 생각을 하다가 순간 머리를 한 방 맞은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엊그제 비행기를 타고 올 때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인해 승객들이 여전히 불안한 마음을 감추고 있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사이 까맣게 잊고 있었다. 지금 우리나라는 애도 기간에 있는 것이다. https://blog.naver.com/diacpqpqp/223709178182 추자도가 가까워지자 크고 작은 섬들이 나타난다. 특히 왼편으로 나무 한 그루 없이 흰색 바위로 된 큰 바위섬을 지나갈 때 바라본 느낌은 사자 같다는 생각, 이집트의 스핑크스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갑판에 서 있는 낚시꾼에게 물어보니 그게 사자섬이라고 가르쳐 주었다. 그 낚시꾼은 장비가 들어있는 낚시장비와 아이스 박스 등 짐을 잔뜩 쌓아놓고 있었다. 낚시 경력 30 년이 넘었다는 그 분은 거의 매주 이 추자도 주위 섬들을 찾아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무슨 물고기가 잡히는가 물어보니 지긍 이 시기에는 감성돔이 많다고 한다. 그는 눈에 보이는 크고 작은 섬들을 기리키며 이름을 부르면서 총 마흔 네 개의 섬 중에서 유인도가 몇 개 무인도가 몇 개 있다고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데 배의 소음으로 인해 잘 들리지 않는다. 멀리 홀로 떨어져 우뚝 솟은 바위섬은 절명이, 사자섬이라고 부르는 섬은 수덕도, 그 뒤에 숨어 있는 큰 섬은 청도라는 섬인데 제주도 말로 푸랭이라고 부른다고 하였다. 그 섬들 뒤로 멀리 숨어 있는 섬은 밖미역섬이라고 하고 그 밖에 많은 섬들에 대해 이름을 불러 준다. 모두 그 이름에 얽힌 수많은 사연들이 숨어 있을 법하다. 신양리 연안부두에 들어서며 뱃고동 소리를 짧게 두 번 그리고 길게 한번 울린다. 10시에 추자도에 도착하여 대왕산을 비롯하여 상추자도의 나발론 절벽 전망대 등 올레길 일부를 걷고 이 섬의 명물이라는 조기 요리를 먹고 4시 40 분 발 배를 타고 다시 제주도로 건너와서 택시로 공항까지 이동후 8시 20분 발 김포행 제주항공 여객기를 탔다. 누구 말대로 하루를 꽉 채운 하루였다.

Sightseeing

Jeju, Jeju, South Korea
bethewise photo
time : Jan 16, 2025 7:18 AM
duration : 11h 57m 26s
distance : 130.1 km
total_ascent : 846 m
highest_point : 189 m
avg_speed : 12.5 km/h
user_id : bethewise
user_firstname : 상복
user_lastname : 박
제주에서의 남은 하루 소중한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고민하였다. 나는 영실 코스를 가고 싶었지만 어제 친구들이 그다지 재미없어 하면서도 여미지 식물원에 기꺼이 따라가 주었으니 오늘은 친구들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도록 해야겠다. 추자도 섬여행을 가기로 결정했다. 섬에 와서 또 다른 섬으로 떠난다. 어제 좀 피곤했던 데다 밤 늦게까지 술을 마시면서 정치얘기를 한다고 잠자리에 좀 늦게 들었고, 방이 따뜻해서 늦잠을 잤다. 친구가 깨워서 내려가니 친구들은 밥을거의 다 먹었다. 잠이 덜 깨었는데도 밥이 입으로 들어간다. 부랴부랴 밥 한공기를 비우고 대충 씻고 짐을 챙겨 집을 나섰다. 여객터미널까지 택시를 탔다. 8시 40분에 출발하는 카페리호를 탔다. 우리는 섬에 와서 또 다른 섬으로 여행을 떠난다. 오랜만에 타는 배 여행이 재미있다. 점점 멀어져가는 제주도를 바라보다가 더 이상 섬이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에 이르러 잠시 객실에 들어가 눈 좀 붙이고 추자도가 가까워질 무렵 다시 갑판으로 나와 스쳐 지나가는 작은 섬들을 감상하였다. 추자도는 제주항에서 45 킬로미터 떨어진 섬인데 육지쪽인 해남에서는 이보다 가까워 35 킬로미터 밖에 안된다고 한다. 원래는 전라도에 속한 섬이었지만 현재는 행정구역상 제주도 추자면으로 되어 있다. 이 섬을 약 44개의 유.무인도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섬들이 흩어져있는 모습이 마치 가래(호두처럼 생긴 열매)처럼 생겼다고 해서 추자도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선박의 운행속도는 육지에서 자동차나 기차의 속도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느리다. 평균속도 시속 25 킬로미터 정도로 달린다. 물의 저항은 대단하다. 오늘 바람세기는 초속 6~7이고 파고는 약 1미터 정도라고 한다. 나는 새벽에 그 얘기를 듣고 은근히 배가 뜨지 않기를 기대했지만 제주에서 추자도와 완도를 오가는 배는 크고 무겁기 때문에 이 정도의 날씨는 아무런 장애도 되지 않을 것이라 하였다. 뱃머리에 부딪치는 파도가 하얗게 부서져 안개비같은 포말을 날린다. 옆으로 갈라진 파도는 배가 지나고 나면 금새 아물어 버리고 하얗게 남은 거품도 또 금방 시커먼 바다색으로 변한다. 선미에 게양된 태극기는 반 쯤 내려진 조기이다. 차가운 바람에 태극기는 정신없이 펄럭이다가 말리고 다시 흐트러진다. 그런데 왜 조기지? 어제 윤 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지 45여일만에 관저에서 체포되었는데 혹시 그 때문인가? 그런 엉뚱햐 생각을 하다가 순간 머리를 한 방 맞은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엊그제 비행기를 타고 올 때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인해 승객들이 여전히 불안한 마음을 감추고 있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사이 까맣게 잊고 있었다. 지금 우리나라는 애도 기간에 있는 것이다. https://blog.naver.com/diacpqpqp/223709178182 추자도가 가까워지자 크고 작은 섬들이 나타난다. 특히 왼편으로 나무 한 그루 없이 흰색 바위로 된 큰 바위섬을 지나갈 때 바라본 느낌은 사자 같다는 생각, 이집트의 스핑크스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갑판에 서 있는 낚시꾼에게 물어보니 그게 사자섬이라고 가르쳐 주었다. 그 낚시꾼은 장비가 들어있는 낚시장비와 아이스 박스 등 짐을 잔뜩 쌓아놓고 있었다. 낚시 경력 30 년이 넘었다는 그 분은 거의 매주 이 추자도 주위 섬들을 찾아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무슨 물고기가 잡히는가 물어보니 지긍 이 시기에는 감성돔이 많다고 한다. 그는 눈에 보이는 크고 작은 섬들을 기리키며 이름을 부르면서 총 마흔 네 개의 섬 중에서 유인도가 몇 개 무인도가 몇 개 있다고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데 배의 소음으로 인해 잘 들리지 않는다. 멀리 홀로 떨어져 우뚝 솟은 바위섬은 절명이, 사자섬이라고 부르는 섬은 수덕도, 그 뒤에 숨어 있는 큰 섬은 청도라는 섬인데 제주도 말로 푸랭이라고 부른다고 하였다. 그 섬들 뒤로 멀리 숨어 있는 섬은 밖미역섬이라고 하고 그 밖에 많은 섬들에 대해 이름을 불러 준다. 모두 그 이름에 얽힌 수많은 사연들이 숨어 있을 법하다. 신양리 연안부두에 들어서며 뱃고동 소리를 짧게 두 번 그리고 길게 한번 울린다. 10시에 추자도에 도착하여 대왕산을 비롯하여 상추자도의 나발론 절벽 전망대 등 올레길 일부를 걷고 이 섬의 명물이라는 조기 요리를 먹고 4시 40 분 발 배를 타고 다시 제주도로 건너와서 택시로 공항까지 이동후 8시 20분 발 김포행 제주항공 여객기를 탔다. 누구 말대로 하루를 꽉 채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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