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봉정암 오세암 마등령 소공원

믿었던 일기예보는 오늘도 구라청이라는 오명을 들을만한 날씨다. 새벽에 잠깐 빗방울이 떨어지고 맑아진다고 했던 기상청의 예보는 여지없이 빗나가고 말았다. 오전내내 비가 오다말다 빗방울이 굵어졌다 가늘어졌다가 변덕이 죽끓듯 아주 짜증스러운 날씨다. 다행히 대청봉의 기온은 나에겐 딱 맞는 시원한 날씨지만 다른 산객들은 춥다고 두툼한 잠바에 목도리와 장갑까지 착용한걸 보고는 웃음이 나올뻔 했다. 불빛 환하게 비추는 랜턴 버튼에 빗물이 스며들어 정상을 1.5km 정도 남겨둔 지점에서 갑자기 블랙아웃이 되는 바람에 암흑의 세계로 빠져들어 순간 엄청 당황해서 안절부절 어찌할바를 몰라 긴장해서 오도가도 못하는 처지가 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망부석처럼 그자리에 서있기보다는 네발로 기어서라도 한참을 거북이처럼 느릿느릿 기어 오르다보니 날이 훤히 밝기 시작함. 태여나서 갓난 아기때 이후 엉금엉금 오랫동안 기어 보기는 처음이다. 누가 봤으면 짐승인줄 착각 했으려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지금 떠 올려보니 너무 황당함. 오늘의 산행구간은 4곳의 코스로 진행이 되였는데 본인의 마음에 드는 코스를 선택해서 정해진 시간안에만 하산하면 된다. 공룡능선은 작년에도 다녀왔던 곳이라서 이번엔 봉정암 오세암 마등령 소공원 코스를 선택해서 6명이 함께 걷기로 했는데 내리는 비때문에 4명은 안전한 천불동 코스로 가버리고 한사람은 한참을 뒤쳐서 오세암 점심 공양때 만나고 이후엔 또 다시 쳐져서 나홀로 마등령 까지 도착해서 공룡능선을 타고온 일행들을 만나서 소공원까지 함께 하산함. 오세암이 가까워질 무렵 어디선가 헬기 소리가 들려서 산악사고가 났는가 했는데 나중에 오세암에 도착해서야 궁금증이 풀렸다. 봉정암 오세암의 등로는 통화불능 구간이며 빗물에 미끄러운 등로가 다수 있어서 비오는날은 각별히 주의해야 함. 이 코스는 인기없는 구간이라서 그런지 오가며 마주친 산객은 7명이 전부였지만 천불동계곡 구간은 수많은 산객들로 붐벼서 혼잡했다고 들었음. 오세암 마등령1.4km 빡센 오름길은 얼마나 힘든지 마치 14km를 오르는 기분이 들 정도로 지루함. 마등령에서 내려오는 구간의 단풍이 오늘 봤던 단풍중에 최고로 예쁘고 새빨간 빛깔이 곱고 아름다워서 연신 감탄사를 연발함. 빗길에 걷기가 불편하고 힘들었지만 금년에도 설악의 고은 단풍구경을 할수가 있어서 몸은 비록 고단했지만 마음만큼 최고의 기분이 였다.

Hiking/Backpacking

Yangyang-gun, Gangwon State, South Korea
bitalgil photo
time : Oct 15, 2024 3:27 AM
duration : 11h 49m 15s
distance : 19.5 km
total_ascent : 2173 m
highest_point : 1731 m
avg_speed : 1.7 km/h
user_id : bitalgil
user_firstname : 김
user_lastname : 이호
믿었던 일기예보는 오늘도 구라청이라는 오명을 들을만한 날씨다. 새벽에 잠깐 빗방울이 떨어지고 맑아진다고 했던 기상청의 예보는 여지없이 빗나가고 말았다. 오전내내 비가 오다말다 빗방울이 굵어졌다 가늘어졌다가 변덕이 죽끓듯 아주 짜증스러운 날씨다. 다행히 대청봉의 기온은 나에겐 딱 맞는 시원한 날씨지만 다른 산객들은 춥다고 두툼한 잠바에 목도리와 장갑까지 착용한걸 보고는 웃음이 나올뻔 했다. 불빛 환하게 비추는 랜턴 버튼에 빗물이 스며들어 정상을 1.5km 정도 남겨둔 지점에서 갑자기 블랙아웃이 되는 바람에 암흑의 세계로 빠져들어 순간 엄청 당황해서 안절부절 어찌할바를 몰라 긴장해서 오도가도 못하는 처지가 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망부석처럼 그자리에 서있기보다는 네발로 기어서라도 한참을 거북이처럼 느릿느릿 기어 오르다보니 날이 훤히 밝기 시작함. 태여나서 갓난 아기때 이후 엉금엉금 오랫동안 기어 보기는 처음이다. 누가 봤으면 짐승인줄 착각 했으려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지금 떠 올려보니 너무 황당함. 오늘의 산행구간은 4곳의 코스로 진행이 되였는데 본인의 마음에 드는 코스를 선택해서 정해진 시간안에만 하산하면 된다. 공룡능선은 작년에도 다녀왔던 곳이라서 이번엔 봉정암 오세암 마등령 소공원 코스를 선택해서 6명이 함께 걷기로 했는데 내리는 비때문에 4명은 안전한 천불동 코스로 가버리고 한사람은 한참을 뒤쳐서 오세암 점심 공양때 만나고 이후엔 또 다시 쳐져서 나홀로 마등령 까지 도착해서 공룡능선을 타고온 일행들을 만나서 소공원까지 함께 하산함. 오세암이 가까워질 무렵 어디선가 헬기 소리가 들려서 산악사고가 났는가 했는데 나중에 오세암에 도착해서야 궁금증이 풀렸다. 봉정암 오세암의 등로는 통화불능 구간이며 빗물에 미끄러운 등로가 다수 있어서 비오는날은 각별히 주의해야 함. 이 코스는 인기없는 구간이라서 그런지 오가며 마주친 산객은 7명이 전부였지만 천불동계곡 구간은 수많은 산객들로 붐벼서 혼잡했다고 들었음. 오세암 마등령1.4km 빡센 오름길은 얼마나 힘든지 마치 14km를 오르는 기분이 들 정도로 지루함. 마등령에서 내려오는 구간의 단풍이 오늘 봤던 단풍중에 최고로 예쁘고 새빨간 빛깔이 곱고 아름다워서 연신 감탄사를 연발함. 빗길에 걷기가 불편하고 힘들었지만 금년에도 설악의 고은 단풍구경을 할수가 있어서 몸은 비록 고단했지만 마음만큼 최고의 기분이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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