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 오늘의 총걸음수 28,408보 오늘의 총이동거리 21.29km
ㅁ 욕망과 절제는 인생의 중요한 덕목이다. 욕망의 실현은 반드시 그 결과가 따른다. 지금의 나는 어제의 내 행동으로 만들어진다.
Seogwipo-si, Jeju, South Korea
time : Dec 19, 2024 2:17 PM
duration : 2h 22m 16s
distance : 7.1 km
total_ascent : 136 m
highest_point : 68 m
avg_speed : 3.5 km/h
user_id : dlrtks
user_firstname : 익산
user_lastname : 고
술학회제주여행넷째날(제주올레5코스 남원~쇠소깍)24.12.19(목) - 어제 밤에 지나친 과음으로 너무 늦게 일어났다.
07:00 기상,
이렇게 늦어지면 숙소에 돌아오는 시간도 늦어진다.
겨울철 제주올레길은 가급적 일찍 출발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일찍 끝내고 따뜻한 낮시간에 귀가할 수 있다.
모든게 내 잘못이다.
" 너무 늦게 일어나서 죄송합니다. "
그래도 술학회 팀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다.
춘영 형님의 " 자고로 여행은 여유있게 하는게 좋아! '
이 말 한마디로 모든게 정리됐다.
' 와우, 날씨가 환상적이다! '
오늘 가는 제주올레5코스 여정의 전도가 창창하겠다.
- 아니다.
연속되는 과음으로 인해서 올레길을 완주하지 못한 분이 있어서 유감이다.
그래도
' 화창한 날씨에 넘넘 감사합니다! '
08:10 양혜란 식당으로 왔다.
두 분이 아침 반주로 막걸리를 또 마신다.
정말 걱정된다.
' 어제밤 그렇게나 많이 마셨는데 ...... 또 ? '
10:06 식사후 택시를 타고, 남원포구 공식올레안내소에 도착했다.
10:16 용변도 보고, 따뜻한 물 한잔 마시고, 남원포구 경치도 보고, 잠시 쉬었다.
안내소를 출발했다.
12:00 아, 한라산이 이렇게 가깝게 보일 수 있나?
너무나 가깝게 보여서 정말 한라산이 맞느냐고 물어보기까지 했다.
위미포구 사람도 한라산이 이렇게 잘 보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 정말 날씨 좋습니다. "
" 맞아, 맞아 ! "
12:35 위미곰탕집에 머물다.
곰탕 국물과 내용물이 아주 졸다!
저절로 한잔 생각이 난다.
식사겸 곡차 한 잔으로 소주 한 병, 막걸리 한 병을 마셨다.
젊은 사장님이 정말 친절하고 서비스 정신이 투철하다.
국물을 조금만 더 줄 수 있느냐고 물어봤는데, 아예 설렁탕 한 그릇을 갖다 주셨다.
" 아니 ? 이래도 되나요? "
" 예, 충분히 드려야지요. "
이건 우리에게 완전히 감동이었다.
우리 모두 정말 기분이 좋았다.
젊은 김사장님께 식사비로, 곰탕 한 그릇(9,000원)을 1만원으로 계산해 드렸다.
' 넘 기분좋아서 ...... '
모두 잘 했다고 신이 나서 칭찬했다.
" 사장님, 정말 잘 먹고 갑니다. "
" 고맙습니다. 즐거운 여행 되셔요. 안녕히 가세요! "
감사!
13:35 식당 출발,
13:55 파크골프장 대기소가 나타났다.
제주도 땅이 얼마나 넓다고 파크골프장인가?
이 화창한 날씨에, 이렇게 풍광좋은 골프장에 손님은 딱 두 사람이 있다.
참 아깝다!
대기소에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
여기서 잠시 피로도 풀겸, 술도 깰겸, 멍때리기를 30분 하기로 했다.
그런데 춘영 형님이 좀 더 서두르자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은 정말 잘 하셨다.
오래 쉰다고 피로와 숙취가 해결될 상황은 아니었다.
오히려 발걸음만 느려져서 올레5코스를 아무도 완주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따라 나도 걷는게 많이 힘들다.
걸음걸이가 예전같지 않다.
발이 무겁다.
한라산 완등 피로감에다가 완등기념 뒷풀이, 사려니숲길 뒷풀이 술때문에 나도 피로가 중첩된 것 같다.
계단이 나오거나 언덕길이 나올 때마다 나도 모르게, " 아이구, 아이구! " 연발이다.
한참 힘겹게 걷는 도중에 종현 형님에게서 전화가왔다.
" 고박사, 우리 두 사람은 이쯤에서 좀 쉬었다가 버스타고 갈께요. "
나중에 알고보니 우리의 왕 애주가깨서 막걸리 한 잔 더하고 가자고 했다고 한다.
' 설마 사실일까? 그렇게나 많이 마시고 ...... ? '
' 어쩌리오? '
쉬었다 가신다는데, 따로 말릴 수는 없다.
" 예, 그럼 적당히 쉬시고 안전하게 오셔요. 버스가 없으면 택시타고 오시기 바랍니다. "
그래도 끝까지 완주하시는 춘영 형님이 든든하고 고맙다.
16:40 드디어 다 왔다.
오늘 참 힘들게 걸었다.
5코스 도착점, 6코스 시작점에 왔다.
정말 많이 힘들었다.
원인은 한라산등반 피로감과 지나친 음주 때문이다.
16:52 여기서 모두 끝난건 아니다.
올레길만 끝났다.
이제 버스를 타러 가야한다.
도보로 효례교 버스정류장에 왔다.
버스 시간표를 보니 버스를 너무 오래 기다려야한다.
때마침 일반택시가 오는게 보인다.
" 형님, 우리 택시타고 가시지요. "
더세리리조트까지 13,500원이 나왔다.
샤워할 시간은 없어도 잠시 앉았다 갈 시간은 된다.
배낭을 벗어두고 가벼운 복장으로 가는게 몸과 마음이 훨씬 편하다.
17:40 저녁식사를 하려고 양혜란식당으로 왔다.
18:00 종현님과 선열님도 무사히 도착했다.
은근히 걱정하고 있었는데, 얼굴을 보니 안심이 된다.
그런데 우리들하고 헤어진 뒤로 두분이서 또 막걸리를 2병이나 마셨다고 한다.
그리고 또 양혜란식당에서 저녁식사 반주로 막걸리 2병 ......
도데체 오늘 술을 얼마나 더 마실까?
아무리 말려도 소용이 없다.
누가 보면 아마도 술을 절제시키지 못한 춘영 형님과 나를 탓할 것이다.
' 방법이 없다! 어찌해야 하나? '
양혜란 식당에서 숙소로 오는 도중에 종현 형님이 막걸리(2병)를 또 사셨다.
숙소로 와서 선열 아우님하고 마지막 이별주를 마신다는 명분이다.
양혜란 식당에서 숙소로 돌아올 때, 몸을 가누지 못해 위험한 상황도 발생했다.
편의점 CC TV에 우리의 취한 행동이 녹화될 수도 있었다.
정신이 바짝 들었다.
고발이라도 당하면 이 무슨 망신인가?
숙소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제 안심이 된다.
긴장이 풀리니 몸이 가라 앉는다.
술 취한 두 분은 얼마나 힘들까?
" 형님, 아우님! 함께 마시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제가 감기 몸살이 들었나 봅니다. "
22:00 드디어 마지막 이별주가 끝났다.
23:00 샤워를 마치고 대강의 회계 정산을 했다.
계산이 잘 될리가 없다.
내일 저녁에나 최종 정리를 할 수 있을까?
내일은 제주공항으로 가서 귀경해야 하는 날이다.
아우님은 짐정리를 못했는데, 새벽애 일어나서 짐정리를 잘 할 수 있을까?
대신해줄 수는 없고, 일단 믿어봐야지?
춘영 형님과 같은 방을 쓰니까 형님이 어려워서라도 잘 할 것으로 믿고 잘 수밖에 없다.
' 하나님, 지금껏 우리의 안전과 건강을 지켜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내일도 새로운 태양을 볼 수 있게 해 주소서! '
마음 속으로 기도하고, 잠을 청했다.
ㅁ 내일 꼭 해야할 일
4시에 일어나서 우리 모두 각자의 짐을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한다.
이 시간에 일어나도 짐꾸릴 시간은 없고, 점검할 시간만 가능하다.
그리고 5시에는 장가네일품순두부로 아침식사를 하러 가야한다.
06:30 식사를 마치고, 숙소에서 짐을 찾아 서귀포터미널로 간다.
06:50 아침 첫차로 800번 버스를 타면, 제주공항에 08:04 도착 예정이다.
09:50 제주공항 출발, 11:00 김포공항 도착 예정,
" Merry Crist-mas !
Happy new year Sir !
God bless our Sul-hak-hoi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