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 기록이 중간에서 멈췄다. 사진은 기록용이라 다 넣어둔다.
Uva Province, Sri Lanka
time : Jan 7, 2025 6:19 AM
duration : 4h 1m
distance : 35 km
total_ascent : 331 m
highest_point : 1343 m
avg_speed : 9.9 km/h
user_id : clara4302
user_firstname : HYOJUNG
user_lastname : LEE
*피코 트레일(Pekoe Trail)을 다녀오다.
피코(Peoke)란 차나무 새 잎의 잔털을 말하며 홍차에 피코가 있다는 것은 어린 찻잎을 통으로 가공했다는 뜻이다. 최고 등급의 차이다. 그러하니 피코 트레일이란 아마도 차밭 사이로 걷는 길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총 22개의 트레일 중 나는 16코스를 걸었다.
아침에 5시 20분까지 기차역에 갔더니 기차가 연착되어 한시간쯤 기다렸다. 3등석 표를 둘이 160루피(785원쯤)에 끊었다. 로컬들이 이용하는 버스나 기차의 교통비는 많이 싸다.
두시간쯤 달려서 데모다라역에 내려서 트레킹을 시작한다. 우리는 16코스의 역방향으로 걷다보니 반대로 오는 외국인들이 가끔 있다. 하루 종일 차밭 사이로 걷는다. 종종 찻잎을 수확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싱할라어로 아유보왕(안녕하세요)으로 인사를 건넨다. 스리랑카 사람들도 미소와 함께 아유보왕으로 화답한다.
차밭 사이로 걷지만 길은 거의 임도길 수준이다. 오토바이나 툭툭이 지나갈 수 있다. 가끔 뷰가 좋은 곳은 숙소나 식당들이 자리를 하고 있다.
몇개의 숙소가 있는 곳을 지나는데 아저씨가 자기집 마당 뷰가 좋다며 직접 안내해주는데 그곳에서 나인아치브릿지가 보인다. 나인아치브릿지는 기찻길 위의 다리이며 스리랑카를 방문하는 외국인에게 가장 핫한 장소이다. 그리고 때마침 기차 한대가 그 곳을 지난다. 우리는 환호하면서 바라본다.
다시 차밭 사이를 걸어 나인아치브릿지까지 내려간다. 그 곳엔 많은 사람들이 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있다.
우리도 사진을 한장씩 찍고 계속 피코 트레일을 걷는다. 중간에 도로 길을 만났을 때는 잠시 트레일에서 벗어나 리틀 아담스 피크라는 작은 산을 다녀왔다. 한낮이 되니 더운 열기가 올라 무더웠다. 일기예보는 오후에 잠깐 비가 온다더니 그럴기미가 없다.
다시 산을 내려와 오늘의 종착지 엘라 역에 오니 오후 2시가 조금 지났다. 그런데 숙소로 가는 기차는 6시 넘어서 있다. 하는 수없이 버스를 알아보니 또 환승해야한다. 이번엔 엘라 ㅡ 반다라웰라 ㅡ 하프탈레이다. 이제 버스 환승은 어렵지도 않다. 돈도 싸다. 두 사람이 두 번 탄 버스비가 360루피(1700원)이다.
숙소로 돌아와서 다시 어제처럼 홍차를 마시니 피로가 쫙 풀린다. 스리랑카 사람들처럼 홍차에 설탕을 조금 타서 먹으니 정말 맛있다. 이런 맛이라면 맨날 먹으련만 내 솜씨로는 이렇게 우릴 수가 없으니.
오늘은 저녁을 숙소에서 먹기로 했다. 아침에 숙소 직원 릿타가 저녁을 추천하길래 먹겠다고 했는데 세상에 너무 정갈하고 맛있다. 아침 도시락을 보고 알았어야했는데...
여행이 좋은 건 단순한 삶을 살기 때문이다. 먹고 자고 쉬고 그게 다다. 오늘도 잘먹고 잘쉰다.
#SriLanka#스리랑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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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코트레일16코스
#pekoetr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