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목 : 지하철 1호선 하단역, 오거리 버스로 1코스
하단오거리, 을숙도,
Busan, South Korea
time : Nov 7, 2024 1:59 PM
duration : 2h 44m 36s
distance : 4.1 km
total_ascent : 29 m
highest_point : 41 m
avg_speed : 2.9 km/h
user_id : slitny
user_firstname : 찬경
user_lastname : 서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고 있지만
더욱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
최백호의 '내마음 갈곳을 잃어'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차라리 하이얀 겨울에 떠나요" 노랫말을 되뇌이며 무의미한 천장을 바라보며 뒹굴거리고 있는데, 벚으로 부터 온 안부전화 한통에 힘입어 우울함 달래려 을숙도로 향합니다.
새을(乙), 맑을숙(淑) 섬도(島)... 새들의 섬 !
무척이나 부지런한 철새 몇몇이 텅빈 강 가장자리에 텃새인듯 유유자적 떠다니고, 잔잔한 강물결은 윤슬로 장판같은 수면을 장식합니다.
눈이시린 푸른하늘 파란 물결 푸르른 산...
청록으로 온세상이 물들여 있는 섬. 갈대와 억세, 그 사이 둘레길을 시나브로 느긋하게 걸어봅니다.
가을의 풍경속엔,
슬라이딩하듯 랜딩하는 비행기아래로 후투티 한쌍ㆍ까치 한쌍이 노닐고, 산책나온 강아지ㆍ길고양이 거닐고, 강물위엔 갈매기ㆍ왜가리ㆍ백로ㆍ물닭들이 물위를 유유지적 떠돕니다.
"그려 , 나오길 참 잘했네"
휘~~ 휘~~ 돌아보다, 오늘은 운좋게 "르누아르" 미술작품 전시장과 사하문화원 공연도 들러봅니다.
섬건너편에 땅거미 내려앉고, 석양에 금빛 윤슬이 불 타오를 즈음에 버스에 몸 싣고 새들의 섬을 벗어납니다.
조용한 가을의 풍경속에서 하늘ㆍ바다ㆍ강ㆍ섬ㆍ노을... 등을 즐기는 호사를 누리다 무사히 복귀합니다. 감사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