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myang-gun, Gyeongsangnam-do, South Korea
time : Nov 8, 2024 8:18 AM
duration : 12h 39m 54s
distance : 14.9 km
total_ascent : 1679 m
highest_point : 1944 m
avg_speed : 1.9 km/h
user_id : jungbyongrok233
user_firstname : 정병록
user_lastname : 정
55세의 생일을 기념하며 어떤 추억을 남겨볼까 고민을 하다가 단 한번도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지리산을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우리나라 산 중 두번째 높다는 산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알지도 못한채 욕심을 채우려 출발을 했다.
새벽2시 정말 1초도 못자고 출발을 했는데 얼마 가지 않아 잠이 쏟아졌고 나는 서둘러 휴게소에 차를 데고 잠을 청했다.
얼마나 잠이 들었을까?
아직도 세상은 칠흙같은 어둠이였지만 나는 다시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을 했다.
드디어 지리산 백문동코스에 도착해서
가방을 매고 신발끈을 동여매고 가쁜한 마음에 콧노래는 절로 나왔다.
끝없는 오르막!!!
하지만 어렵지도 않았다.
만족한 사진을 찍고 내려오는 길에 오늘의 주인공이 내가 아님을 알았다.
하산 중 아들과 함께온 엄마를 참샘에서 만나게 됐고 그들은 살면서 딱 한번 유명산으로 등산을 가본 것이 전부인 사람들이였다. 그들에겐 렌턴도 없었고 핸드폰 베터리도 없는 상황에서 오후5시40분 함께 하산을 하는데 한 개의 헤드랜턴으로 3명이 칠흙같은 어둠을 해쳐나가야 했고, 엄마는 발가락이 아파 잘 걷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보니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갔다.
하지만 나는 뒤에서 이리저리 불빛을 비춰가며 그들과 함께 했다.
하산을 다 끝내고 난 뒤 가슴속에 뿌듯함이 차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