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견사,의상봉,우두산,Y자형출렁다리
Geochang-gun, Gyeongsangnam-do, South Korea
time : Jan 17, 2025 10:36 AM
duration : 2h 46m 58s
distance : 5.8 km
total_ascent : 712 m
highest_point : 1058 m
avg_speed : 2.2 km/h
user_id : depikh71
user_firstname : 경화
user_lastname : 김
큰 맘먹고 장거리 운전을 감행하며 도착한 거창 우두산...
너무나 어이없게 우두산 정상은 밟아보지도 못하고 중도 하산을 한다.
등산배낭 옆에 고이 모셔둔 아이젠을 안챙겨온 탓이다.
열심히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문득 아이젠은? 챙겼던가?
주차장에 도착해서 확인하니 역시나 없다. 하~
산 아래서 정상쪽을 보니 눈이 하나도 안보이길래 설마 하며 올랐는데...
군데군데 녹지 않은 눈들이 있었고 그 눈이 얼어 있더라.
햇빛이 드는 등산로라 그닥 힘들이지 않고 올라갔는데..
오마이갓뜨~
의상봉과 장군봉의 갈림길부터는 그늘진 곳이라 쌓인 눈이 그대로 있다. 사람들이 다닌 등산로가 내리막길이라 넘 미끄럽다.
더 갈까? 그만 갈까? 머릿속이 복잡하다.
조심조심 어찌저찌 해서 의상봉 아래까진 갔는데 이걸 올라가? 말아?
한발한발 내딛는데 온 신경을 초집중해서 겨우 의상봉엘 오르긴 했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온 산이 눈이다.
이젠 진짜 어쩌지?
앞으로 가야할 길도 많이 남았고 일행도 없는 혼산인데가 혹시나 가다가 뭔일이라도 생기면?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뒤로 되돌아가는 것도 쉽지 않은데...
와~ 갑자기 무섬증이 확~
무섭고 두렵고... 심장이 콩닥콩닥...
그래... 안전이 젤이지.
정상을 코앞에 두고서 의상봉에서 바로 하산을 결정...
터덜터덜 내려오는데 무서움은 어느새 사라지고 이제는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난다.
바보같이...그걸 놓고 오다니...하...
속상한 맘에 집으로 돌아가는 2시간의 운전이 너무나 힘든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