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South Korea
time : Nov 16, 2024 9:37 AM
duration : 3h 24m 21s
distance : 3.5 km
total_ascent : 122 m
highest_point : 77 m
avg_speed : 1.5 k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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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 태종의 거처로 만든 수강궁.
그리고 세명의 대비를 모시기 위한 성종의 궁궐건축으로 변신한 창경궁.
단종이 영월로 유배가기전 잠시 머물렀고, 세조 또한 수강궁에서 승하한 궁궐인 창덕궁.
600년 조선왕조의 기간만큼이나 궁궐들은 전쟁과 화재 등의 이유로 파괴되고 재건되고 중건되는 과정을 겪는다.
그 중 창경궁만큼 파괴되어 존재한 궁궐이 있나 싶다.
영조와 정조 그리고 사도세자의 역사가 서린 곳.
그리고 고종의 폐위와 함께 순종이 창덕궁으로 이어하면서 순종을 위로한다고 동물원과 식물원을 만들어 창경궁이 아닌 창경원으로 격하시킨 궁궐.
쓸데없이 복원하여 조선의 역사를 만들도록 복원을 좋아하는 우리나라가 복원을 할수도 없게 훼손이 아닌 파괴된 궁궐이 창경궁이다.
복원을 하려면 도면이라도, 그것도 아니면 기초나 기둥이 있던 곳의 주춧돌이라도 남아 있어야 하는데 동물원까지 만들었으니 남아 있을리가 없다.
그 덕분이라고 해야 할까?
과천대공원으로 이사 간 동물원과 여의도 윤중로로 이식한 벗나무가 비워진 자리의 수목은 너무나 풍부해서 봄엔 꽃이요,가을엔 단풍이 가득한 궁궐이 됐다. 금천을 건너는 옥천교는 성종때 만들어져 궁궐중에서 아직도 물이 흐르고, 임진왜란때 불타 없어져 광해군때 복원한 명정전은 긴 시간을 말해주듯 고색이 가득하다.
문정전은 실제는 왕이 업무를 보던 편전이지만 뒤주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의 이야기만 가득하다. 정조의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가 남편인 사도세자의 사당 경모궁을 바라보고 있었던 자경궁은 일본의 천수각처럼 건설한 후 이왕가미술관 불리다가 미술관이 덕수궁으로 옮겨간 후 그자리에 장서각이 들어섰지만 1992년 철거된 후 수목만이 가득하여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다.
전각이 많지 않았지만 건물과 역사와 나무까지 좀 자세하게 돌아보니 예상외로 시간이 많이 소요돼서 동물원이 있던 구간을 다음을 기약하고 춘당지를 돌아서 답사를 마쳤다.
2024.11.16(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