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ongcheon-si, Gyeongsangbuk-do, South Korea
time : Dec 21, 2024 10:15 AM
duration : 3h 4m 3s
distance : 7.9 km
total_ascent : 447 m
highest_point : 817 m
avg_speed : 3.2 km/h
user_id : songhost123
user_firstname : 경호
user_lastname : 손
갈미봉(786m) 눈산행
올해 마지막 산행인데 뜻하지 않은 눈산행을 하고 왔네요! 출발할 때만 해도 요 동네는 눈소식이 없어 눈산행 준비도 안하고 갔는데 들머리인 영천에 도착할 즈음부터 눈보라가 몰아치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온 산과 도로에 눈이...
개인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아주 추운 소식이 들리는 가운데 날씨까지 추워져 몸과 맘을 녹일 따끈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이것저것 생각하다 갑자기 온돌 구들장이 생각습니다! 외갓집의 따끈하다 못해 뜨거웠던 아랫목...^^;; 그래서 올해 마지막 산행을 구들장을 만들었던 납짝한 돌삐들을 캐냈던 영천 갈미봉으로 향했습니다. 산 정상 부근에 아직 채석장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오늘은 일반적인 등산로인 거동사에서 시작되는 코스가 아닌 천문대가 있는 영천 보현산 중턱에서 올라가는 코스를 잡았는데 갑자기 몰아친 눈보라로 인해 급하게 산 아래 도로가에 주차하고 계획한 코스가 아닌 보현산 자작나무 숲쪽으로 오르는 색다른 코스로 올랐는데, 눈도 쌓이고 인적도 드문 코스라 걱정을 하긴 했는데 조금 헤매긴 했어도 생각보다는 길이 좋아 다행이었습니다.
특히 갈미봉 정상 부근 채석장은 40년 전만해도 온돌용 구들장을 생산하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아이러니하게도 채석장 덕에 꼭대기에 오르면 전망이 뻥 뚫린 곳이 되었습니다. 이곳에 구들장을 만들던 납짝한 돌들로 만든 다양한 돌탑들이 있는데, 돌탑에는 눈까지 쌓여 있고, 앞 쪽 보현산과 면봉산 쪽에 눈이 날리고 있어 왠지 영험한 기운도 들었습니다.
최근 몸도 맘도 많이 추웠는데 눈을 보니 상쾌한 마음이, 구들장 돌삐들을 보니 따뜻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 앞으로도 눈처럼 상쾌하고 구들장처럼 따뜻한 나날이 계속 되길 바라며 오늘을 마지막으로 올해 산행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오늘이 51번째 산행이라 어찌되었던 올해도 매주 산에 간 듯하네요! 무엇보다 사고없이 산행을 마치게 된 것을 무척 고맙게 생각합니다. 회원님들도 연말을 온돌 구들장처럼 따끈하게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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