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금산 철마산 연계산행

5일간의 긴 추석 연휴의 시작이다. 일기예보에는 오늘, 내일 그리고 모레까지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다. 드디어 가을이 시작되는 걸까? 비가 오면 집에 있어야 할까? 설악산, 지리산 갈 곳도 많은데 이런저런 이유로 예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연휴 첫날 아침을 맞았다. 재활용품 배출을 하러 밖에 나오니 비가 내릴 날씨는 아니다. 아니, 오더라도 많이 내리지는 않을 것 같다. 이런 디지털 시대의 일기예보보다는 옛날 어른들의 관절 통증 예보가 더 믿을 만하겠다. 아침을 먹고 주섬주섬 배낭을 챙겼다. 어제 점심에 먹으려고 싸갔던 베이글 빵 두 개, 사과 한 개 그리고 단호박 삶은 것 한 통을 넣으니 점심은 그런대로 해결이 될 것 같다. 거기에 아직 냉장고에 숨어있던 복숭아 저민 것 한 통을 덤으로 넣었다. 간단하면서 알찬 배낭이다. 그리고 오고 가는 길 전철에서 읽으려고 서유기 책 한 권을 넣었다. 전에 천마산-철마산 구간을 걸으면서 궁금해했던 산, 그리고 포천에서 오다가 베어스 리조트 뒤에 보이던 그 산에 가보기로 했다. 요즘 의료대란으로 연휴동안 사고당하지 말고 아프지도 말아야 하기에 멀리 가지 않고 대중교통으로 쉽게 갈 수 있는 산행지로 아주 적격인 산이다. 주금산이다. 인터넷 블로그를 검색해 보니 베어스 타운에서 시작하면 될 것으로 보였다. 대중교통을 검색하니 광나루역 가까운 정류장에서 11번 버스를 타라고 한다. 중간에 진접 등 마을 곳곳을 돌고 돌아 약 2 시간 정도 걸리다고 한다. 버스 앞자리에 앉아 바가바드기타, 우파니사드 등 유튜브 방송을 듣다가 살짝 잠이 들었나 보다. “손님, 종점이에요. 얼른 내리세요.” 버스 운전사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눈을 뜨니 버스가 종점에서 시동을 끄고 운전사가 버스에서 내렸다. “아. 베어스 타운을 언제 지났어요?” 하고 물으니 한 정거장 전이었다고 한다. 걷는데 이력이 있는 내 생각으로 버스 한 정류장 정도 걸으면 되겠다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버스에서 내린 운전사는 앞에서 막 출발하는 버스를 두드리더니 운전사에게 나를 베어스타운까지 태워 주라고 부탁하였다. 고맙다고 인사하고 버스에 타고 보니 시골의 버스 한 정류장 거리는 거의 십리는 되어 보이는 것이 괜히 걸어서 돌아오려고 생각했던 발상이 좀 무모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주금산 버스에서 내리니 따가운 햇살이 화살처럼 쏟아진다. 건물 그늘에 몸을 숨기니 시원해지는 것을 보니 습도는 그리 높지 않은 듯하다. 미리 내려 받은 지도를 보면서 베어스타운 앞에서 우측으로 요양병원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걷다가 산행 들머리를 찾아 들어가니 나무가 우거진 숲길이다. 탐방로 수풀은 간밤에 비가 내렸는지 흠뻑 물에 젖어 있다. 사람들 통행이 많지 않은 지 곳곳에 거미줄이 얼굴에 달라붙는다. 내려 받은 지도는 계곡길을 따라가라 하는데 나는 능선길이 더 나을 듯하여 비탈진 탐방로를 치고 오른다. 능선에 거의 다다랐을 때 위에서 내려오는 산객을 한 명 만났다. 등산화에 스패츠까지 완벽하게 갖추었다. 지금 이 시기는 뱀이 나오는 시기라서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나는 산행하면서 뱀을 본 적이 별로 많지 않아서 걱정없다고 생각하고 능선을 따라 오르다가 정말 뱀을 한 마리 만났다. 아직 어린 뱀인데 본능적으로 사람을 무서워하는 건지 빠른 속도로 달아난다. 베어스 타운에서 능선을 따라 정상에 이르는 2.4 km 등산로는 신갈나무와 소나무로 울창한 그늘 길이다. 어제 비가 내린 때문인지 곳곳에 버섯이 많이 나 있다. 그리고 산딸나무 열매가 익어서 바닥에 많이 떨어져 있다. 약 2 시간만인 12시쯤 주금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은 널찍한 공터인데 주변에 나무가 빽빽하게 자라 있어 조망은 없다. 구석에 있는 돌 앞에 앉아서 점심을 먹었다. 철마산 가는 길 주금산 주변에는 조망이 없으나 철마산 가는 길은 온통 바위 투성이인데다 독바위라고 하는 자그마한 암봉이 있어 주변 경관을 구경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비 예보가 있었지만 다시 6시경에 조금 내릴 거라는 수정 일기예보를 보면서 잘 하면 비를 맞지 않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였다. 하늘에 떠 있는 구름과 그 하늘과 산마루금 사이에 떠 있는 수증기로 인해 조망은 뚜렷하지가 않다. 주금산에서 철마산에 이르는 8.2 km 는 생각보다 힘이 들고 걸음에 속도가 붙지 않는다. 무엇보다 그 중간에 있는 크고 작은 봉우리의 오르내림이 사람을 지치게 한다. 시루봉(651 m), 내마산(철마 북봉 794 m) 등 이름있는 봉우리 외에도 작은 봉우리들이 여럿 도열해 있다. 오늘의 목적지인 철마산(711.6 m)보다 더 높은 내마산은 산행 내내 나에게 저 곳이 천마산이라는 착각을 하게 하였다. 눈 앞에 우뚝 솟아 있으니 당연히 그것이 주산(主山)이겠거니 생각한 것은 지친 마음에 그것만 넘으면 되리라는 은근한 바램이 작용한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산의 특성상 주변에 크고 작은 전위봉을 다스리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것도 그 한 원인일 터였다. 그러나 철마산은 내마산에서도 2.2 km 더 멀리 앉아 있었다. 철마산에 도착하니 5시 30분이 넘었다. 멀리 북한산과 도봉산 위에 아직 머뭇거리고 있는 태양 주변에 구름이 금빛으로 물들어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구름에 가려진 태양에서 쏟아낸 햇빛이 구름 사이로 비쳐 내리는 모습이 장관이다. 진접대신 오남저수지로 주금산은 포천과 가평을 경계 짓고 남쪽으로는 남양주시와 접해 있다. 철마산은 남양주시에 속한다. 철마산에서 하산하는 데 주로 이용하는 길은 진접읍에 있는 해참공원(4.43 km)이다. 나는 몇 번 이 코스로 내려간 적이 있는데 경사가 가파르고 바위도 많아서 그리 녹록한 코스가 아니다. 나는 4.4 km로서 거리면에서 비슷한 오남저수지를 하산 코스로 잡았다. 아직 한 번도 이용해 보지 않은 코스인데 진접보다 더 서울에 가까이 있으니 집에 가기에도 더 수월할 것으로 보였다. 천마지맥에서 갈라져 오남읍으로 향하는 능선길은 예상했던 것처럼 굴곡이 없는 흙길이다. 오남 저수지를 왼편에 두고 능선길이 완만하게 흐른다. 산 아래 마을에 불빛이 하나 둘 켜지고 나무 숲 사이로 노을이 물든다. 그리고 빈 물통에 대한 아쉬움이 갈증처럼 일어나고, 어둠에 휩싸인 숲길을 핸드폰 전등으로 밝힌다. 7시 30분이 거의 다 되어서 나는 오남 저수지에서 산행을 마쳤다. 하늘에는 배가 불쑥 나온 상현달이 텅 빈 하늘에 떠 있다. 3일 후에는 완벽한 공 모양을 갖추고 수많은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줄 것이다. 나는 가까운 편의점으로 달려가 콜라 한 병으로 작은 소원을 성취하고 202번 버스를 타고 동구릉에서 8호선으로 환승하여 귀가하였다. 옷을 갈아입을 마땅한 곳도 없기에 그냥 버텼는데 버스나 지하철이 한적하였다고는 하지만 혹여 오가는 승객들에게 민폐가 되지 않았을까 내심 걱정하였다.

Hiking/Backpacking

Pocheon-si, Gyeonggi, South Korea
bethewise photo
time : Sep 14, 2024 9:42 AM
duration : 9h 53m 37s
distance : 17.5 km
total_ascent : 1320 m
highest_point : 798 m
avg_speed : 2.0 km/h
user_id : bethewise
user_firstname : 상복
user_lastname : 박
5일간의 긴 추석 연휴의 시작이다. 일기예보에는 오늘, 내일 그리고 모레까지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다. 드디어 가을이 시작되는 걸까? 비가 오면 집에 있어야 할까? 설악산, 지리산 갈 곳도 많은데 이런저런 이유로 예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연휴 첫날 아침을 맞았다. 재활용품 배출을 하러 밖에 나오니 비가 내릴 날씨는 아니다. 아니, 오더라도 많이 내리지는 않을 것 같다. 이런 디지털 시대의 일기예보보다는 옛날 어른들의 관절 통증 예보가 더 믿을 만하겠다. 아침을 먹고 주섬주섬 배낭을 챙겼다. 어제 점심에 먹으려고 싸갔던 베이글 빵 두 개, 사과 한 개 그리고 단호박 삶은 것 한 통을 넣으니 점심은 그런대로 해결이 될 것 같다. 거기에 아직 냉장고에 숨어있던 복숭아 저민 것 한 통을 덤으로 넣었다. 간단하면서 알찬 배낭이다. 그리고 오고 가는 길 전철에서 읽으려고 서유기 책 한 권을 넣었다. 전에 천마산-철마산 구간을 걸으면서 궁금해했던 산, 그리고 포천에서 오다가 베어스 리조트 뒤에 보이던 그 산에 가보기로 했다. 요즘 의료대란으로 연휴동안 사고당하지 말고 아프지도 말아야 하기에 멀리 가지 않고 대중교통으로 쉽게 갈 수 있는 산행지로 아주 적격인 산이다. 주금산이다. 인터넷 블로그를 검색해 보니 베어스 타운에서 시작하면 될 것으로 보였다. 대중교통을 검색하니 광나루역 가까운 정류장에서 11번 버스를 타라고 한다. 중간에 진접 등 마을 곳곳을 돌고 돌아 약 2 시간 정도 걸리다고 한다. 버스 앞자리에 앉아 바가바드기타, 우파니사드 등 유튜브 방송을 듣다가 살짝 잠이 들었나 보다. “손님, 종점이에요. 얼른 내리세요.” 버스 운전사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눈을 뜨니 버스가 종점에서 시동을 끄고 운전사가 버스에서 내렸다. “아. 베어스 타운을 언제 지났어요?” 하고 물으니 한 정거장 전이었다고 한다. 걷는데 이력이 있는 내 생각으로 버스 한 정류장 정도 걸으면 되겠다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버스에서 내린 운전사는 앞에서 막 출발하는 버스를 두드리더니 운전사에게 나를 베어스타운까지 태워 주라고 부탁하였다. 고맙다고 인사하고 버스에 타고 보니 시골의 버스 한 정류장 거리는 거의 십리는 되어 보이는 것이 괜히 걸어서 돌아오려고 생각했던 발상이 좀 무모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주금산 버스에서 내리니 따가운 햇살이 화살처럼 쏟아진다. 건물 그늘에 몸을 숨기니 시원해지는 것을 보니 습도는 그리 높지 않은 듯하다. 미리 내려 받은 지도를 보면서 베어스타운 앞에서 우측으로 요양병원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걷다가 산행 들머리를 찾아 들어가니 나무가 우거진 숲길이다. 탐방로 수풀은 간밤에 비가 내렸는지 흠뻑 물에 젖어 있다. 사람들 통행이 많지 않은 지 곳곳에 거미줄이 얼굴에 달라붙는다. 내려 받은 지도는 계곡길을 따라가라 하는데 나는 능선길이 더 나을 듯하여 비탈진 탐방로를 치고 오른다. 능선에 거의 다다랐을 때 위에서 내려오는 산객을 한 명 만났다. 등산화에 스패츠까지 완벽하게 갖추었다. 지금 이 시기는 뱀이 나오는 시기라서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나는 산행하면서 뱀을 본 적이 별로 많지 않아서 걱정없다고 생각하고 능선을 따라 오르다가 정말 뱀을 한 마리 만났다. 아직 어린 뱀인데 본능적으로 사람을 무서워하는 건지 빠른 속도로 달아난다. 베어스 타운에서 능선을 따라 정상에 이르는 2.4 km 등산로는 신갈나무와 소나무로 울창한 그늘 길이다. 어제 비가 내린 때문인지 곳곳에 버섯이 많이 나 있다. 그리고 산딸나무 열매가 익어서 바닥에 많이 떨어져 있다. 약 2 시간만인 12시쯤 주금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은 널찍한 공터인데 주변에 나무가 빽빽하게 자라 있어 조망은 없다. 구석에 있는 돌 앞에 앉아서 점심을 먹었다. 철마산 가는 길 주금산 주변에는 조망이 없으나 철마산 가는 길은 온통 바위 투성이인데다 독바위라고 하는 자그마한 암봉이 있어 주변 경관을 구경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비 예보가 있었지만 다시 6시경에 조금 내릴 거라는 수정 일기예보를 보면서 잘 하면 비를 맞지 않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였다. 하늘에 떠 있는 구름과 그 하늘과 산마루금 사이에 떠 있는 수증기로 인해 조망은 뚜렷하지가 않다. 주금산에서 철마산에 이르는 8.2 km 는 생각보다 힘이 들고 걸음에 속도가 붙지 않는다. 무엇보다 그 중간에 있는 크고 작은 봉우리의 오르내림이 사람을 지치게 한다. 시루봉(651 m), 내마산(철마 북봉 794 m) 등 이름있는 봉우리 외에도 작은 봉우리들이 여럿 도열해 있다. 오늘의 목적지인 철마산(711.6 m)보다 더 높은 내마산은 산행 내내 나에게 저 곳이 천마산이라는 착각을 하게 하였다. 눈 앞에 우뚝 솟아 있으니 당연히 그것이 주산(主山)이겠거니 생각한 것은 지친 마음에 그것만 넘으면 되리라는 은근한 바램이 작용한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산의 특성상 주변에 크고 작은 전위봉을 다스리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것도 그 한 원인일 터였다. 그러나 철마산은 내마산에서도 2.2 km 더 멀리 앉아 있었다. 철마산에 도착하니 5시 30분이 넘었다. 멀리 북한산과 도봉산 위에 아직 머뭇거리고 있는 태양 주변에 구름이 금빛으로 물들어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구름에 가려진 태양에서 쏟아낸 햇빛이 구름 사이로 비쳐 내리는 모습이 장관이다. 진접대신 오남저수지로 주금산은 포천과 가평을 경계 짓고 남쪽으로는 남양주시와 접해 있다. 철마산은 남양주시에 속한다. 철마산에서 하산하는 데 주로 이용하는 길은 진접읍에 있는 해참공원(4.43 km)이다. 나는 몇 번 이 코스로 내려간 적이 있는데 경사가 가파르고 바위도 많아서 그리 녹록한 코스가 아니다. 나는 4.4 km로서 거리면에서 비슷한 오남저수지를 하산 코스로 잡았다. 아직 한 번도 이용해 보지 않은 코스인데 진접보다 더 서울에 가까이 있으니 집에 가기에도 더 수월할 것으로 보였다. 천마지맥에서 갈라져 오남읍으로 향하는 능선길은 예상했던 것처럼 굴곡이 없는 흙길이다. 오남 저수지를 왼편에 두고 능선길이 완만하게 흐른다. 산 아래 마을에 불빛이 하나 둘 켜지고 나무 숲 사이로 노을이 물든다. 그리고 빈 물통에 대한 아쉬움이 갈증처럼 일어나고, 어둠에 휩싸인 숲길을 핸드폰 전등으로 밝힌다. 7시 30분이 거의 다 되어서 나는 오남 저수지에서 산행을 마쳤다. 하늘에는 배가 불쑥 나온 상현달이 텅 빈 하늘에 떠 있다. 3일 후에는 완벽한 공 모양을 갖추고 수많은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줄 것이다. 나는 가까운 편의점으로 달려가 콜라 한 병으로 작은 소원을 성취하고 202번 버스를 타고 동구릉에서 8호선으로 환승하여 귀가하였다. 옷을 갈아입을 마땅한 곳도 없기에 그냥 버텼는데 버스나 지하철이 한적하였다고는 하지만 혹여 오가는 승객들에게 민폐가 되지 않았을까 내심 걱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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