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South Korea
time : Nov 28, 2024 5:01 PM
duration : 1h 45m 27s
distance : 7.7 km
total_ascent : 81 m
highest_point : 57 m
avg_speed : 4.4 km/h
user_id : bethewise
user_firstname : 상복
user_lastname : 박
오후 5시에 도서관을 나섰다. 하늘에는 구름이 짙게 내려 깔려 있다. 성내천을 따라 걷다가 올림픽 공원으로 올라섰다. 어제 내린 눈이 곳곳에 쌓여 있다. 사라이 다니는 길은 깔끔하게 치워져 있지만 길 가 잔디밭은 하얀 설국이다. 몽촌토성 위 길에는 소나무 가지가 많이 꺾여 있다. 이렇게 눈이 내리면 가지가 꺾이고 평생 그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 나무의 운명이다. 그 가지는 곧 톱으로 잘라낼 것이고 다른 가지가 더 무성하게 자랄 것이다. 공원에서는 매달려 있는 나뭇가지가 떨어져 다칠까 봐 통행을 막아 놓았다.
공원의 단풍나무 잎은 이제서야 곱게 물들었다. 설악산 단풍이 들기 시작한 지 한 달도 더 지났다. 실제로 아름다운 단풍은 이런 공원에서 만날 수 있다. 어른 허벅지만큼 굵은 단풍나무가 줄 지어 서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이 나무들이 내 허리만큼 굵어지면 또 다른 풍미를 보이겠지만 그렇게 오래 살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서울이 500년 넘은 오랜 도시이지만 전쟁과 행정당국의 잦은 변덕으로 가로수다운 가로수가 보이지 않는 것은 서울의 미흡한 행정력을 보여주는 예가 될 수 있겠다. 돈이 많으니 그 돈을 보도블록 교체나 가로수 교체에 사용한다. 멀쩡하게 잘 자라는 나무를 뽑아버리고 새로운 가로수를 심는다. 그렇게 서울은 앞으로 발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