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South Korea
time : Feb 8, 2025 9:49 AM
duration : 6h 55m 13s
distance : 12.8 km
total_ascent : 1023 m
highest_point : 806 m
avg_speed : 2.1 km/h
user_id : bethewise
user_firstname : 상복
user_lastname : 박
코스 : 도봉산 역 – 다락능선 – 포대능선 – 와이 계곡 – 주능선 – 우이암 – 무수골 – 도봉역
남부 지방에 눈이 많이 내려서 덕유산이나 설악산 등 여러 설산(雪山)들이 통제되었다. 눈이 내린 데다 기온도 계속 영하권에 머물다 보니 적설량이 상당한 모양이다. 뜻하지 않게 올 겨울에는 눈을 접할 기회가 많아지는 것 같다.
오랜만에 도봉산을 찾았다. 차가 다니는 길은 깨끗하게 치워져 있었지만, 다락능선 입구부터 눈이 쌓여 있었다. 입구 공원에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산행을 시작하니 걷기에 편안하였다. 양지쪽 바위에는 눈이 조금 녹았으나 중간부분부터는 어디나 눈이 잔뜩 쌓여 있었다.
유튜브에서 헤르만 헷세의 ‘싯타르타’를 들으면서 걸음을 천천히 옮기면서 안전 위주로 산행을 하였다. 날씨가 좋아 조망도 시원하다. 기온은 낮았으나 바람이 세지 않아 추위는 그다지 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장갑을 벗고 조금 있으면 손이 급히 시려 왔다.
평소 주말에 비해 산객은 많지 않았다. 와이계곡은 주말에 일방통행인데 오늘은 이곳을 지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눈을 즐기며 무념무상으로 걷기에 적절한 날이다. 우이암을 거쳐 원통사를 지나 무수골로 하산하였다.
세종의 아홉째 아들 영해군의 묘가 무수골에 있었다 한다. 세종이 이곳 아들 묘에 왔다가 물 좋고 풍광이 좋아 근심을 덜었다 하여 훗날 무수골이라 불리었다는 유래가 전해져 내려온다. 아무리 풍광이 좋았다고 하나, 어버이가 아들의 무덤을 찾아왔다 가는데 마음의 근심을 덜었다고 하는 말은 어쩌면 뭇사람들이 지어낸 말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