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레디고스를 출발해 사하을 거쳐 페르시아 노스까지 약 27 km로를 걸어가는 일정입니다. 나 모레라 라는 숙소 La Morena를 8시에 떠날 때 기온은 영하 2도로 매우 춥습니다. 새벽 날씨가 계속 추워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9시까지 계속 기온이 떨어지다 10시 이후부터 온도가 조금씩 올라간다고 하니 최저 기온은 -3°에서 -4°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나마 바람이 불지 않아 다행입니다. 그렇지만 하루 종일 햇살이 비쳐 낮 시간 동안의 체감 온도는 그보다 높게 느껴집니다. 모라티노스 (Moratinos)에는 커다란 동산 형태의 와이너리가 있었고 그 와이너리 꼭대기에 올라가 바라본 경치가 그만이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사하군에는 장이 열려서 볼거리가 많았고 성당도 들러 세요(SELLO)도 받고 400km 순례 인증서도 받았네요. 오늘은 자전거로 마드리스에서 역방향으로 순례하고 있는 콜롬비아인과 산티아고에서 프랑스 몽블랑까지 걷는 순례자를 만났고 서로 포옹과 함께 격려를 나누었다. 숙소는 어제 저녁 WhatsApp으로 Santa Clara에 예약했는데, 개인실만 운영한다고 해서 25유로에 예약했다. 겨울 까미노는 숙소가 항상 문제가 되는 거 같다. 원하는 곳에 숙소를 정할 수 없고 열려있는 곳을 찾아 숙소를 정해야 한다. 이곳 숙소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Bar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조리시설이 부실해서 매식을 해야 했다. 내일은 만시야 데 라스 물라스 (Mansilla de las Mulas)의 Alb Gaia에 전화 예약을 했습니다. 사실 카리온 데 로스 콘데스에서 저녁에 주변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다 광장에 설치되어 있는 철기둥에 오른쪽 허벅지를 심하게 부딪 쳤습니다. 아마 일부 근육이 파열 된 것 같습니다. 그저께와 어제는 통증이 광장히 심해서 ‘순례길을 포기해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오늘은 증상이 많이 좋아졌네요. 다른 분들도 순례길에는 예기치 않은 사고나 건강 관리에 주의하고, 사소한 사고조차 예방 할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