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출발 할 때와 달리 긴장이 많이 풀린 탓인지 문제들이 자꾸 생기네요. 어제는 저녁 식사 후 갑작스런 복통으로 새벽까지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오늘 베르시아노스에서 만시아까지 가는 약 28km의 거리입니다. 아침에 7시 50분 경에 출발했습니다. 중간에 렐리에고스에서 미사를 보고 가기 위해 조금 서둘러 출발했구요. 출발할 때 날씨는 -4도였습니다. 제가 매일 일정을 올리는 것을 보면 아시겠지만 날씨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같습니다. 아침에는 몹시 추워서 손이 몹시 시리고, 19시경이 되면 햇살이 비쳐 그나마 따뜻하지만 손은 시립니다.
오늘도 따뜻한 햇살 속에 일정을 마무리 했구요. 겨울 카미노 준비하시는 분들은 특별히 장갑 좋은 거로 챙겨 주었으면 합니다. 오늘 술래 길을 걸으면서 주변을 들러보니 앞과 오른편으로 하얀 눈이 덮인 설산들이 보입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지평선을 보며 벌판을 걷는 길이었는데 오늘부터는 지평선 너머로 산들이 보입니다. 아마도 메세타 평원을 곧 벗어나는 그런 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하얀 설산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엘 부르고 라네로 (El Burgos Ranero)에서 유명한 한국 라면을 먹고 가려고 했으나 오늘 휴일이라 문을 열지 않았네요. 대문 옆에 신라면 등 한국 글씨로 라면 판다는 것을 적어 놓았는데 아쉽게도 먹지 못했습니다. 다음에 먹을 기회가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저녁 복통으로 시달린 탓에 많은 기대를 하고 서둘러 왔는데… 렐리에고스 (Reliegos)는 생각보다 작은 마을이었고, 성당은 매우 소박해서, 마을 분위기를 알 수 있었습니다. 만시아는 꽤 큰 도시여서 여러가지 편의시설들이랑 볼거리가 많은 도시입니다. 주변을 둘러 보았는데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포토존이 여러군데 있는 아름다운 도시 입니다. 현재 님아있는 성곽의 규모로 보아 옛날엔 정말 거대 도시였을 것 같습니다.
Alb Gaia는 베드버그 우려와 달리 시설도 깔끔하고 주인도 매우 친절했습니다. 내일은 레온까지의 20 km 일정이고 조금 일찍 출발할 예정이며 순례길 도중에 연박을 위해 Hostal Bayon 개인실을 Bookin.com을 통해 총 40유로에 예약했습니다. 가격이 너무 저렴한데 시설이 얼마나 좋을지는 내일 도착해서 올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Bercianos del Real Camino, Castile and León, Spain
time : Dec 15, 2024 7:15 AM
duration : 8h 21m 5s
distance : 26.5 km
total_ascent : 121 m
highest_point : 881 m
avg_speed : 3.6 km/h
user_id : euisikm
user_firstname : Eui Sik
user_lastname : Moon
🔸순례길 이동 결로🔸
베르시아노스 델 레알 카미노 (Bercianos de Real Camino) → 엘 부르고 라네로 (El Burgos Ranero) → 비야마르코 라스 마타스 (Villamarco de las Matas) → 렐리에고스 (Reliegos) → 만시야 데 라스 물라스 (Mansilla de las Mulas)
🔹최저고도 : 800m (만시야 데 라스 물라스/Mansilla de las Mulas)
🔹최고고도 : 860m (엘 부르고 라네로/El Burgo Ranero)
🔹노면 : 흙길, 포장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