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9일 금요일, 폰세바돈으로 가는 길이 좀 멀기도하고 오르막 길이인데다가 폰세바돈의 유명한 도네이션 알베르 게 (Alb. Domus Dei)가 18명만 선착순으로 받는 곳이라 조금 일찍 출발 해 봅니다. 이곳은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알베르게이고 숙식 모두가 무료로 제공 되는 곳입니다. 오늘 아침 날씨는 비교적 평온 합니다. 하늘이 명확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구름도 별로 없고 바람도 많이 불지 않습니다. 영하의 기온이기는 하지만 걷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해가 뜬 이후에는 하늘이 청명해서 걷기에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마지막 언덕을 올라가는 구간 외에는 편하게 걸었습니다. 산타 카탈리나 데 소모사 (Santa Catalina de Somoza)에 도착해 커피 한잔과 세요를 찍고 출발합니다. Bar에서 쎄요를 찍는 것은 처음입니다. 마을은 작지만 로마 시대 유적터가 굉장히 많았고, 마치 제주도처럼 돌로 쌓여진 집터의 경계석들이 약 1 km 정도 늘어서 있었습니다.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고대 번성했던 마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라바날 델 카미노 (Ravanal del Camino)에는 아주 작고 초라한 중세 초기의 성당이 있었고 수사님들이 관리 하고 있었습니다. 성당 내부를 돌아 보고 세요도 찍고 조금만 선물을 2개 구매하였습니다. Alb. Domus Dei에 오르는 마지막 경사는 약간 부담이 될 수 있는 정도의 거리와 경사도 입니다. 높은 고도로 인하여 땅과 군데군데 고인 물은 얼어 있었습니다. 숙소에 도착하자 관리인께서 닭스프, 빵, 사과를 내어주셨습니다. 올라 오느라 지친 몸과 추위에 언 몸을 녹이기에 충분한 양이었습니다.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저녁은 스파게티와 샐러드를 준비해 주셨고 빵과 함께 배불리 먹었습니다. 내일 아침은 7시 30분에 준비해 주신다고 합니다.
내일 아침 숙소를 떠나기 전에 도네이션을 해 달라고 하셨는데, 감사한 마음을 표현해야 할 금액을 어떻게 정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다들 기회가 된다면 꼭 묵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산간지역이라 통신 상태도 바쁘고 Wi-Fi 연결도 되지 않는 곳이라 작성된 글이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아침 7시에 밖에 나가 보니 얼어죽기에 알맞은 날씨였습니다. 추워서 꽁꽁 싸매고 자서 그런지 조금전까지 원없이 잤내요
Castile and León, Spain
time : Dec 20, 2024 7:27 AM
duration : 7h 3m 6s
distance : 26.8 km
total_ascent : 633 m
highest_point : 1434 m
avg_speed : 3.8 km/h
user_id : euisikm
user_firstname : Eui Sik
user_lastname : Moon
🔹경로 : 아스트로가 (Astorga) → 무리아스 데 레치발도(Mulias de Rechivaldo) → 산타 카탈리나 데 소모사 (Santa Catalina de Somoza) → 엘 간소 (El Ganso) → 라바날 델 카미노 (Ravanal del Camino) → 폰세바돈 (Foncevadon)
🔹산지 지역으로 날씨 변동이 심한 구간
🔹순례길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알베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