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Albergue Municipal de O Cebreiro를 8시 10분에 떠났습니다 하늘은 구름한점 없이 맑고 쾌청 합니다. 영상 4도라고 하는데 느낌은 그 이상으로 포근 합니다.
지난 밤 숙소는 난방이 잘 되어 굉장히 따뜻했습니다. 단점이라고 하면 근처에 마땅한 상점이 없어 음식을 사먹어야 하는데 식당이 많이 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숙소는 베드가 상당히 많았는데 저를 포함해 다섯 명이 묵었습니다. 겨울 알베르게는 경쟁할 필요가 없어 너무 좋습니다. 공립 알베르게는 도착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자리가 있습니다. 저희가 성수기 때 공립 알베르게를 이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예약 없는 선착순으로 숙박을 받기때문입니다. 비용에 비해 시설도 좋고 사람들과의 부침도 없어, 여러 가지 자유로움도 만끽할 수 있는 것이 겨울 카미노의 장점입니다. 오늘 순례길의 초반은 업다운이 좀 있어 쉽지는 않은 길입니다. 가능하면 오세브레이로에게 도착하면 근처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충분히 하시길 당부 드립니다. 가격도 싸고 맛있습니다. 새벽 순례길 오른쪽으로 펼쳐진 고산지대의 마을과 방목지 그리고 목초지들이 너무 아름답게 펼쳐져 있습니다
오늘 순례길은 10가구에서 20가구 정도가 거주하는 작은 마을을 여러개 지나갔습다. 산간지대 답게 목축이 주업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산악지역에 있는 마을의 지붕은 모두가 검은색 입니다. 일조량과 관련된 환경적인 요소가 반영 된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10 km 정도 걸어 파도르넬로(Padorlelo)라는 마을에 들어왔는데 마을은 옛 유적들이 드문드문 보이기는 하나 가구는 많지가 않았습니다. 아침을 먹었는데도 허기가 느껴져 Open Bar가 간절했는데 마을 꼭대기에 바가 열려 있네요. 토르티아와 커피를 먹고 힘을 내서 다시 걸어 봅니다. (사실 토르티아는 제가 지금껏 먹어본 것 중에 제일 별로였습니다. 그런데 양은 엄청 많이 주네요.) 오 비두에도(Biduedo)라는 작은 마을을 지나갈 때는 성당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았는데, 내부가 굉장히 소박한 성당 이었습니다. 트리아카스텔라(Triacastela)는 생각보다 작은 동네였지만 마을 밖으로 큰 하천이 있는 예쁜 동네 입니다. 숙소는 Supermercado Tandy Triacastela로 정했습니다. 내일 크리스마스에는 모든 바 와 마트가 문을 닫는다고 하여 서둘러 마트에 갔는데 문을 닫고 영업을 하지 않았습니다. 내일 먹을 거리를 하나도 장만 하지 못해 걱정이 되었지만 열려있는 바에 부탁해서 내일 아침과 점심을 미리 준비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이런 난감한 상황이 생길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성탄절에 굶어야 하는 비상사태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은 작은 바게뜨 반토막 뿐입니다.)
Os Ancares, Galicia, Spain
time : Dec 24, 2024 8:10 AM
duration : 6h 24m 10s
distance : 21.5 km
total_ascent : 297 m
highest_point : 1336 m
avg_speed : 3.4 km/h
user_id : euisikm
user_firstname : Eui Sik
user_lastname : Moon
🔹경로 : 오 세브레이로 (O Cebreiro) → 리나레스 (Linares) → 호스피탈 다 콘데사 (Hospital da Condesa) → 파도르넬로 (Padorlelo) → 폰프리아 (Fofpria) → 오 비두에도 (Biduedo) → 피요발 (Fillobal) → 트리아카스텔라 (Triacastela)
🔹최저고도 : 665 m
🔹최고고도 : 1,330 m
🔹노면 : 흙길,도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