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서 다시 돌아왔다. 18:00 우산들고 다시 출발, 내일 아침 일용할 양식을 사 와야 한다. 로비 식탁에 와서 내일 먹을 식량을 준비하고 나니, 마음이 개운하다. 이강수 부부와 정정택씨 부부가 케밥을 먹고 있었다. 무슨 종류의 음식을 먹나 하고 가봤더니, 자꾸만 음식을 권한다. ' 덕분에 맛있는 음식 잘 먹었습니다. ' 우리 광산팀 막내 대호 아우님이 급체를 한 것 같다. 이영립씨가 와서 침을 놓고, 모두가 십시일반 힘을 보탰다. 많이 나아졌다고 한다. 마치 내가 2층 침대에서 떨어져 다쳤을 때처럼 일사불란하게 호흡이 맞는다. 내일 저녁에 우리 팀이 술을 마시게 되더라도 못 먹게 해야겠다. ' 아우님, 쾌차 하셔서 내일 아침부터 평소처럼 강건하시게! ' ' 오늘 정말 위험하고 힘든 코스임에도 불구하고, 낙오자 없이 모두 안전하게 숙소에 도착하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오늘도 감사하며 !
ㅁ 오늘의 총걸음수 46,143보
오늘의 총이동거리 35.03km
ㅁ 가는 말이 고우면 오는 말도 곱다.
가는 정이 있으면 오는 정도 있다.
미움도 사랑도 오직 나의 선택이다.
Santa Colomba de Somoza, Castile and León, Spain
time : Oct 2, 2024 6:10 AM
duration : 8h 7m 45s
distance : 27.4 km
total_ascent : 355 m
highest_point : 1587 m
avg_speed : 3.7 km/h
user_id : dlrtks
user_firstname : 익산
user_lastname : 고
29일차(도보25일차) -24코스(폰세바돈~폰페라다)24.10.2(수) - 도보 25일차-10월 2일(수요일) 일정 공지
폰세바돈(Foncebadón)>폰페라다(Ponferrada)
이동 거리: 26.8km,
난이도: ⭐⭐⭐(3/5)
내일 기온: 최저 11도, 최고 21도, 강수확률 100%(오전 10시쯤부터 비가 계속 내릴 예정입니다. 우비 반드시 착용하여 주시고 안전에 유의하여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폰페라다(Ponferrada) 숙소: https://maps.app.goo.gl/YLkGq3vif2sTPUCW8?g_st=com.google.maps.preview.copy
내일 숙소에 조리할 수 있는 주방은 없고 전자레인지는 있습니다.
조식만 가능하며 점심 및 저녁은 바깥에서 사드셔야 합니다.
동키 가방은 7시 45분 전까지 꼭 갖다 놓아 주시길 바랍니다.
내일은 지나는 마을마다 바나 식당이 있습니다.
- 끝없이 내리는 비와 한적한 산속마을이어서 손님도 별로 없고, 나 또한 관심이 없어서 그냥 패스해버렸다.
출발 후 약 1.9km를 걸으시면 순례길 전체 루트 중 가장 상징적인 랜드마크 중 하나인 [철의 십자가] 에 도착합니다.
[철의 십자가]에는 수많은 돌이나 소지품들이 놓여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고향에서 가져오신 돌이나 물품들을 놓으셔도 되고 길가에 있는 돌을 하나 주워서 생각하신 문구를 적으신 후 철의 십자가 위에 올려 놓으시면 됩니다.
[철의 십자가]에서 사진 찍으실 때 십자가를 올려다 보는 모습으로 사진 찍으시길 추천드립니다.
철의 십자가를 지나 4.2km 지점인 만하린(Manjarin)까지는 오르막길이며 이 후부터 몰리나세카(Molinaseca)까지는 가파른 내리막길이 이어집니다.
만하린의 고도는 1,500m고 몰리나세카의 고도는 600m니 15km를 걸으시며 900m를 내려가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내일 비가 오니 길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빠르게 걸을 생각하지 마시고 안전에 유의하셔서 천천히 내리막길을 걸어주세요.
몰리나세카부터 캄포(Campo)까지 걷는 약 4.4km의 거리는 절벽길과 바위길입니다. 미끄러짐을 조심하시고 발목 조심하셔서 걸으시길 바랍니다.
내일도 출발시간 7시 30분을 반드시 지켜주시고 반드시 안전에 유의하셔서 조심히 걸으시길 바랍니다. 비가 오기 때문에 돌길을 걸으실 때 특히 더 조심히 걸으시길 바랍니다.
여행 오셨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입니다. 몸이 아프시거나 걷기 힘드실 때는 언제든지 제게 꼭 알려주시고 걸으실 때도 항상 안전에 유의하셔서 걸으시길 바랍니다!! 김진현 인솔자 전화번호: +34 690 045 385, 김태용 인솔자 전화번호: +82 10 7688 4616
☆내일의 도보 일정
폰세바돈-->철의 십자가(1.9km)-->만하린(2.3km)-->엘 아세보 데 산미겔(7km)-->리에고 데 암브로스(3.3km)-->몰리나세카(4.6km)-->캄포(4.4km)-->폰페라다(3.3km)
- 몰리나세카에서 캄포까지 지긋지긋한 돌밭길이 끝이 없었다.
05:00 한 시간 전부터 잠이 깨 있었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눈만 감고 있었다.
이제는 일어날 시간이다.
06:14 출발 준비가 다 됐다.
우리가 자는 방은 시설이 좋아서 짐꾸리기도 참 편리하다.
기권 형님과 진욱 아우님에게 출발 인사를 했다.
진욱 아우님이 조심해서 걸으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어제 저녁에도 신발에 물 들어간다고 자기가 쓰려고 준비했던 신뱔덮개를 두 개나 줬다.
우리 두 사람이 미리 도상연습까지 했다.
" 고마워, 정말 고마워! "
06:46 철의십자가에 왔다.
해발 1,550m 정도다.
칠흑같은 밤인데도 외국인 두 사람이 나보다 먼저 와서 기도하고 있다.
참으로 신앙심이 깊은 사람들이다.
덕분에 내 사진을 부탁할 수 있었다.
비도 오고, 새까만 밤이어서 철의 십자가를 제대로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경외심이 든다.
숙연한 마음에 저절로 기도가 나온다.
" 주여 이곳에 와서 기도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현재까지 탈없이 살아올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은혜에 또 감사드립니다.
이 곳에서 가족같이 생활하는 광산회 식구들은 물론 까미노 여행사와 그 외 모든 여행객들도 무사히 귀국할 수 있게 해 주시옵소서!
한국의 식구들과 친지 모두 만사형통을 기원합니다.
주께서 모두 허락하실 것을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나보다 먼저 온 외국인에게 내 사진을 부탁드렸다.
쾌히 응락하신다.
" 감사합니다! "
07:30 숙소를 지나 4.4km 정도 위험한 산길을 걸었다.
산속 산장의 카페 바가 나왔다.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이국적인 카페가 참 맘에 든다.
여사장님이 참 부지런하기도 하다.
아까 사진을 찍어준 두 외국인이 여기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반가운 먀음에 나도 모르게 옆에 앉았다.
계란 두 개와 단 빵 하나를 시켰는데, 3.65 유로라고 하고, 카드는 안 받는다고 했다.
' 그래, 이 시꺼먼 밤중에 여기까지 차를 끌고와서 순례객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성의가 정말 대단하오! '
07:48 산장카페를 출발했다.
카페를 나와서 아무런 생각없이 산길로 들어섰다.
차도 옆의 워낙 큰 길이어서 무심결에 ......
오늘도 부주의하여 500m 정도 헛걸음했다.
그래도 여러번 시행착오를 거쳤기 때문에 이상함을 감지하자마자 서둘러서 백코스했다.
' 카페나 식당에 들렀다가 나올 때는 들어가기 전에 미리 방향을 파악해야 한다. '
09:35 힘들게 걷고 또 걸었다.
저 산 아래 카페마을이 보인다.
반가웠지만 막상 와 보니 마땅치 않아서 그냥 간다.
7시간 넘게 위험한 돌길을 신경써서 걸었더니, 골도 울리고 머리도 지끈지끈 거린다.
아주 피곤하다.
또 다시 졸음도 엄습한다.
전라도 순창의 3대 명산인 책여산이 생각난다.
수만권의 책을 켜켜이 쌓아놓은 형상을 닮았다 하여 아름다운 미녀도 언급하고 있는 산이다.
고사는 그렇고, 몇 년전에 등산을 했다가 너무 위험하고 힘들었던 생각이 나서 거론했다.
폰세바돈에서 폰페라다 로 가는 24코스는 한마디로 정말 고약하고 위험한 길이다.
냘카로운, 뾰족한, 위험한, 구름돌, 발목을 노리는 셀 수 없는 돌덩이들이 바닥에 난리법석인데, 이 것을 벌써 7시간 가까이 밟고 또 밟고, 힘겹게 걸어가고 있다.
거기다가 하염없이 내리는 비는 설상가상이다.
이런 산길을 두번만 걸으면 거의 100% 족저근막염이 생길 것이다.
10:42 먀을 담벼락 밑에 비를 맞지 않고, 한 사람이 쉬어갈만한 아늑한 보금자리가 나타났다.
몇 분 전에 처마밑의 의자에 앉아서 잠시 멍때리기를 했었다.
그 덕에 정신을 차린 결과 이 것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런 명당? 을 발견한 것이 내심 기쁘기 짝이 없다.
천만다행이다.
마침 비도 소강상태다.
드디어 정여사가 나를 추월했다.
너보다 한 시간 정도 늦게 출벌했다는데 ......
내가 잠시 앉아서 쉬고 있는 사이 바람같이 지나간다.
" 부엔 까미노! "
이번에도 쉬지않고 곧장 간다.
대단한지 지독한지 ...... ?
어쨋든 특별한 여자분이시다.
이 뒤로도 끝없이 걷고 또 걸었다.
겨우 겨우 산등성이 하나 넘고 나면 또 나오기를 반복한다.
찻길과 순례길이 만났다 헤어졌다를 몇 번이나 반복된다.
찻길로만 가도 숙소에 가는건 큰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 ......
찻길로 가면 위험하지도 않고, 안전하게 빨리 갈 수도 있는데, ......
정말 몇 번이나 망설였다.
' 아니다. 지금까지 순례길을 벗어난 적이 한번도 없었다. 진정한 완주를 해보자! '
인내와 인고 속에 점 점 숙소가 가까워진다.
험란한 산길이 26.8km 였다.
잘 알지 못해 미리 미리 마음의 준비를 못한 것도 내 불찰이다.
그것도 이번 길을 더욱 힘들게 걸었던 이유가 되는 것 같다.
14:02 드디어 애타게 기다렸던 숙소(알베르게 구이아나 호스텔)에 도착했다.
17:41 슈퍼 Gadis 에 다녀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