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 오늘의 총걸음수 30,649보 오늘의 총이동거리 23.20km
ㅁ 내가 희생할 수 있어야 남을 도울 수 있다.
나의 희생이 클수록 상대방이 더 크게 감동한다.
Frómista, Castile and León, Spain
time : Sep 23, 2024 6:50 AM
duration : 5h 5m
distance : 20.2 km
total_ascent : 287 m
highest_point : 916 m
avg_speed : 4.4 km/h
user_id : dlrtks
user_firstname : 익산
user_lastname : 고
산티아고순례길20일차-16코스( 프로미스트~카리온데로스콘데스)24.9.23(월) - 도보16일차-9월 23일(월요일) 일정 공지
프로미스타(Frómista)>까리온데로스콘데스(Carrion de los condes)
이동 거리: 18.8km, 난이도: ⭐(1/5)
내일 기온: 최저 8도, 최고 20도, 강수확률 0%
까리온데로스콘데스(Carrion de los condes) 숙소: Albergue Santa Clara 위치: https://maps.app.goo.gl/X8iNBjV79x97z1g49?g_st=com.google.maps.preview.copy
내일 조리할 수 있는 작은 주방 있습니다.
내일 체크인 시간은 12시입니다.
침대 배정 후 1시부터 입장 가능합니다. 참고바랍니다.
동키 가방은 오늘 가방 찾으신 곳에 그대로 놓으시면 됩니다.
오전 7시 45분 전에는 동키 가방을 꼭 놓아주세요.
내일 초반 가는 길과 갈림길이 헷갈리실 수 있는데 사진을 참고하세요. 내일 숙소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걸어가신 다음에 큰 사거리가 나오면 오른쪽으로 가시면 됩니다.
갈림길이 나오는 구간에서는 왼쪽으로 걸어가시는게 마을도 더 많고 거리도 더 짧습니다.
내일 중간 중간 나오는 마을에서 꼭 휴식을 취하시면서 천천히 걸어오시길 바랍니다.
여행 오셨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입니다. 몸이 아프시거나 걷기 힘드실 때는 언제든지 제게 꼭 알려주시고 걸으실 때도 항상 안전에 유의하셔서 걸으시길 바랍니다!! 김진현 인솔자 전화번호: +34 676 753 951, 김태용 인솔자 전화번호: +82 10 7688 4616
☆내일의 도보 일정
프로미스타-->포블라시온 데 깜뽀스(3.4km)-->레벵가 데 깜뽀스(3.6km)-->비야르멘테로 데 깜뽀스(2.1km)-->빌랴까살 데 시르가(4.1km)-->까리온 데 로스 꼰데스(5.6km)
22:50 잠을 자려고 하는데, 2층 침대의 아래와 양 옆에서 신음소리~콧소리가 계속 들린다.
드디어 코돌이 행진곡이 시작되었다.
' 어떡하나? '
우려가 현실로 변하는 순간이다.
귀마개를 끼어야 하나?
아래에서 올라오고, 왼쪽과 오른쪽애서 공격하니, 완전 삼면초가다.
귀마개를 끼면 귓구멍이 너무 아프니 문제다.
그냥 자려고 해도 잠을 못자고, 전전긍긍 하면서 시간만 지날 것 같고 ...... !
왕코일수록 잠을 더 잘 잔다.
눕자마자 몇 초면 잠을 잔다.
어찌보면 참 얄미운 일이다.
02:00 소변때문에 2층 침대를 힘들게 내려갔다 왔다.
이창우는 새벽시간에 주로 코를 곤다. 새벽녁에 잠을 잘 자는 나같은 경우는 이게 훨씬 나쁘다.
어떻게 하면 다시 잠들수 있을까?
왕코 이창우때문에 ...... !
아직도 잠 못자고 유튜브만 본다.
04:00 기상 알람에 깜짝 놀라서 깼다.
어둠 속에서 핸폰을 찾아 음소거 보턴을 터치하는데, 왜 이렇게 힘이 드나?
어디 있는지 보여야 뭘 하든지 말든지!
' 눈이 안 보이는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힘들까 저절로 생각하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
부지런한 사람은 남들이 잠잘 때 일어나서 일을 한다.
정태영 목사님, 정영순 여사, 손난욱 여사, 김봉연 여사, 그리고 골초 선후배 여사, 그 외 다수 이다.
오늘도 새벽부터 쥐새끼처럼 왔다갔다 했다.
정진욱 아우님이 새벽 오줌빨에 나왔나보다. 날 보고 깜짝 놀랜다.
" 왜 이렇게 빨리 일어나셨어요? "
이럴 때는 침묵으로 손을 잡아드리는게 제일 좋다.
잠자는 분들에게 방해되지 않으려고 아예 거실로 모든 짐을 챙겨왔다.
속이 다 후련하다.
05:50 기권 형님께서도 나오셨다.
주방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데, 봉연씨가 물 데우는 것, 설겆이 하는 것, 등 세세하게 다 도와준다.
" 고맙소! "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다.
미리 일어났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
이 맛에 남보다 일찍 일어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런데 32명 중에서 나는 5등 정도 밖에 인된다.
부지런한 정도로는 정태영 목사님이 단연 일등이다.
그다음이 정영순 여사, 이상구, 손난욱, 그리고 나 ......
06:50 숙소를 출발했다.
프로미스타 마을을 벗어나서 1km 정도 지난 것 같다.
어디로 가야 맞나?
순례길 코스 선상에 올라서는게 늘 어렵다.
오늘 아침에는 손이 시렵다.
한 손에 핸폰, 다른 손에는 손전등을 들고 걸으려니, 손을 주머니 속에 넣고 보온할 수가 없다.
다른 사람은 잘 모를 것이다.
' 혹시 내가 손전등을 들고 길을 비춰주는걸 생색내는건 아닌가? '
' 교만하지 말자! '
어제 진현씨가 알려준 갈림길 표지가 나왔다. 4km 지점을 통과했다.
양쪽 방향으로 모두 갈 수 있는데, 왼쪽길이 더 좋다고 말했었다.
09:28 이제야 해가 나타났다.
여태까지 손이 시렸다.
길은 아직도 계속 찻길 옆으로 일직선이다
난이도가 별 하나라고 했는데, 내가 볼 때는 별 하나도 안되고, 별 0 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차도 옆, 직선길로만 걸었다.
16코스는 단조롭고 변화가 거의 없는 길이다.
90세 노인도 걸을만한 평탄한 길이다.
지금껏 걸어왔던 길 중에서 가장 쉽고 밋밋한 길이었다.
11:30 알베르게 산타 클라라에 다 왔다.
옛 수도원 건물을 알베르게로 개조해서 사용한다는 말을 들었다.
오늘은 기권 형님과 단둘이 잘 수 있는 방으로 배정 받았다.
아마도 대부분 2인 1실 인 것 같다.
동키 배낭이 안 와서 일단 슈퍼에 들렀다.
숙소에서 아주 가깝다.
먹거리를 많이 샀는데도 아주 싸게 나왔다.
다른 슈퍼보다 물건도 많고, 가격이 정말 쌌다.
광산팀이 주방으로 갔더니 젊은 독수리 5인조가 이미 주방을 선점했다.
잠시동안 빠져줬다가 기회를 잡아야겠다.
혼자서 슈퍼에서 사 온 과일을 씻고, 계란 삶기를 시작하고, 전자레인지에 식빵을 데웠다.
그 사이에 5인조가 식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에게 고기 한 접시를 내줬다.
' 일단 고맙소! '
- 5인조가 배려한 고기 덩어리가 훌륭해서 광산팀이 식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광산팀도 주방 한 자리를 차지하고, 식사를 시작했다.
맥주와 포도주를 반주삼아 라면과 계란, 데운 식빵, 꿀과 고추장, 연어와 정어리, 라면과 누룽지 등으로 푸잠하고 맛있는 점심파티가 이루어졌다.
오늘땨라 제대로된 훌륭한 점심이다.
오늘은 독수리 5인조와 화합까지 한 날이어서 더욱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평소처럼 광산팀의 최종 마무리는 막내 신사장 몫이다.
" 신사장, 오늘도 준비하고 설겆이 하느라고 수고 많이 하셨어요. "
' 사랑은 표현이다! '
저녁때가 돼서 진욱 아우님의 요청으로 한국의 포장마차같은 곳에서 맥주를 한잔씩 마시고 왔다.
2인 단독실에서는 잠자고, 준비하고, 짐꾸리고, 모든 일이 퍈리하고 일사천리다.
당연히 스트레스도 없다.
' 하나님, 오늘도 순례길을 완주하게 해주시고, 맛있는 식사를 주시고, 까미노팀 서로 서로가 화합할 수 있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