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순례길32일차(도보28일째)-27코스일부구간(오세브레이로~트리아카스텔라)24.10.5(토)

32일차(도보28일차)-27코스 (오세브레이로~트리아카스텔라)24.10.5(토) - 32일차 오세브레이로~트리아카스텔라 24.10.5(토) 도보 28일차-10월 5일(토요일) 일정 공지 라구나 데 까스티야(Laguna de Castilla)>트리아카스텔라(Triacastela) 이동 거리: 23.0km, 난이도: ⭐⭐⭐(3/5) 내일 기온: 최저 12도, 최고 17도 강수확률: 80%(하루종일 조금씩 비가 내릴 수 있습니다) 트리아카스텔라(Triacastela) 숙소: https://maps.app.goo.gl/ovZvmm4XHL8sxUwN7?g_st=com.google.maps.preview.copy 동키 가방은 7시 45분 전까지 꼭 갖다 놓아 주시길 바랍니다. 내일은 트리아까스텔라(Triacastela)까지 약 23km의 도보 여정입니다. 카스티야 이 레온 주에서 갈리시아 주로 넘어가는 날이기도 합니다. 갈리시아 주로 넘어가기 전에 비석을 하나 보실텐데 그 곳이 카스티야 이 레온 주와 갈리시아 주의 경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곳 마을에서 오세브레이로(O Cebreiro)까지 약 2.4km는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집니다. 오세브레이로 마을에는 작은 성당인 "Santa Maria a Real"이 있습니다. 이 곳은 기적의 성체성혈이 일어난 곳입니다. "날이 궂은 어느 날 한 순례자가 마을에 도착하여 성당에 미사를 보러 갔습니다. 신부가 미사를 집전하며 빵과 포도주를 축성하고,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할 것이라고 하자 순례자는 기도를 올리며 성체의 신비가 실제로 일어나게 해달라고 빌었습니다. 미사를 집전하던 사제가 하늘에 성체를 바친 후 경배하고 눈을 뜨자 성체는 고기 한 조각으로 변해있었고, 성배에는 포도주가 피로 변하여 가득 차 있었다고 합니다." 성당의 내부에는 12세기에 만들어진 성모상과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체 접시와 성배, 카톨릭 왕 페드로 2세가 산티아고로 순례하는 동안 봉헌했던 유골함이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오세브레이로(O Cebreiro)부터 폰프리아(Fonfría)까지 약 11.8km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연속으로 이어집니다. 이 후 폰프리아 마을부터 트리아카스텔라(Triacastela) 마을까지 약 9km는 내리막길이 이어지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여행 오셨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입니다. 몸이 아프시거나 걷기 힘드실 때는 언제든지 제게 꼭 알려주시고 걸으실 때도 항상 안전에 유의하셔서 걸으시길 바랍니다!! 김진현 인솔자 전화번호: +34 690 045 385, 김태용 인솔자 전화번호: +82 10 7688 4616 ☆내일의 도보 일정 [ ] 라구나 데 카스티야-->오 세브레이로(2.4km)-->리냐레스(3.3km)-->오스피탈 다 콘데사(2.4km)-->파도르넬로(2.4km)-->폰프리아(3.7km)-->오 비두에도(2.5km)-->피요발(2.9km)-->파산테스(1.6km)-->트라아카스텔라(2km) 어제 밤사이 그리고 오늘 새벽도 역시 ...... 괴로워! 이영립씨와 임병효씨의 콧소리와 괴성때문에 쪽잠만 잤다. 06:30 비가 계속 내린다. 비맞을 준비를 잘하고 출발해야 하는데 ..... 동키 배낭 보관 장소로 가니까 이효경씨가 담배를 피우고 있다. 56세에 댬배를 끊은 뒤로 나는 어느 순간 금연전도사가 되어 있다. ' 으이구, 담배냄새 정말 싫어요! ' 06:45 자, 출발이다. 이 지방은 왜 이렇게 소똥이 많은가? 조심하고 또 조심했어도 한번 밟았다. 참, 어제밤에 대호가 카톡으로 꿈속에서라도 보고 싶다고 문자를 했었는데, ...... 그런데 어젯밤 꿈속에서 대호를 못 봤다. 내가 빗장문을 걸어둔채 문을 안 열어줘서 대호가 못 둘어왔나? 새까만 어둠속에 순례길 표식이 넘 감사하다. 나는 지금 잘 가고 있다. 07:22 이렇게 이른 시간에 자전거를 타고 순례길에 도전하는 사람이 있어서 뒷 사진을 한 컷 찍었다. ' 저 사람 위험하지 않나? ' 말타고 가는 사람도 봤다. ' 야아, 멋있다. ' 나도 60대로 돌아 간다면 저 사람처럼 말 한번 타보고 싶다. 08:30 열심히 걷고 있는데, 뒤에서 권남매와 정여사의 대화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내 뒤를 따라 금방 출발했나 보다. 08:34 또 길을 놓쳤다. 200 여 미터 정도 오바했다. 이 때는 무조건 뒤로 돌아서 처음 확인했던 위치로 가는게 상책이다. 나 혼자 뒤돌아 가는데 권남매와 정여사도 같이 길을 잘못들었는지 재빨리 내 뒤를 따라왔다. 서서히 어둠이 걷힌다. 안개가 자욱한 이 산야가 정말 좋다. 기분좋게 걷고 있는데, 루가 최형락이 나를 추월했다. 루가가 반갑게 인사한다. 이 뒤로 함께 대화하며 즐겁게 같이 걸었다. 현재 분당 수내동에 산다는 말을 듣고, 동질감을 많이 느꼈다. 이 후로도 이야기꽃을 피우며 길 표자도 못보고 계속 앞으로만 걷고 있었다. 10:17 아이쿠, 길을 잘못 들었다. 이 시간까지 30 여분이나 뒤로 다시 빽코스해야 한다. 루가하고 얘기에만 열중하다가 왼쪽 산위로 올라가야 하는데, 오른쪽 내리막길로 20분 정도 내달렸던 것 같다. 비도 오고 내리막길이고 하여 앞만 보고 신나게 걸었으니 이를 어쩌나? 죽을 고생해서 다시 빽하려니,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고통이 막대하다. 전화에 열중하거나 옆사람과큰소리로 신나게 대화하거나 하면 갈림길에서 거의 틀림없이 직진하게 된다. 이게 본능인 것 같다. 루가는 지름길을 찾아서 가겠다고 다른 길로 갔는데, 무사히 잘 찾아 갔는지 궁금했다. 몇 번 전화를 했지만 통화가 안돼서 문자로 안부를 물어봤다. 하도 비가 많이 오니까 전화벨 소리가 잘 안들려서 전화를 못 받는 경우가 많다. 10:34 언덕위에 안락한 카페가 나왔다. 비도 많이 오고 뒤돌아 오느라 힘도 들었으니 잠시 숨 좀 돌리고 가야 되겠다. 비옷을 벗고, 배낭도 벗고 자리를 확보해서 간식을 먹으려면 시간도 많이 들고 노력도 해야 한다. 11:25 다시 두번째 카페로 들어왔다. 이번에는 배터리를 충전해야 되기 때문에 비 옷도 벗고, 배낭도 벗어야 되니 카페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뜨거운 물 한 잔과 배터리 충전이 필요하다. 카페 안에 들어와 앉아 있기가 미안해서 감자버무림빵을 하나 주문했다. 바게뜨빵 한 조각을 더 추가해서 주더니 3.5 유로를 받는다. 그래도 좋다. 젊은 남자 직원으로부터 뜨거운 물 서비스를 두 번이나 받았다. " 감사합니다! " 빵을 먹는 시간에 램블러가 저절로 계속 거리를 더 걸은 것으로 카운트 한다. 데이터 송수신이 잘 안되는 고산지대는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가? 걷지도 않는데, 왜 저절로 거리를 카운트 하는가? 누구한테 물어볼 수도 없고, 이거 문제가 많다. 오늘은 램블러를 보지말고, 숙소까지 구글웹을 보고 가야겠다. 램블러엡을 ' 편집후 올리기 ' 로 끝냈다. 그런데 램블러엡을 다시 열고 이어쓰기를 하는데, 아무리 시도해도 도무지 작동되지 않는다. 결국 엡을 종료하고, 트립을 다시 만들기 시작했는데, 기분이 영 좋지 않다. 하루에 램블러 트립이 두 개가 되는 셈이다. 마음을 다 잡고, 다시 심기일전하여 길을 걷는다. 13:25 갑자기 딱딱한 야구공 같은 물체가 내 머리통을 따악! 하고 때렸다. " 앗! 밤송이다! " " 야, 정신차려! " 하는 것 같다. 13:37 열심히 길을 걷고 있는데, 갑자기 가정집 개 한마리가 나에게 달라들었다. 두 마리가 있었는데, 한 마리는 묶여있고. 다른 한 마리는 목줄이 없었다. 이런 한심한 경우가 있나? 달려드는 개를 막을 방법으로 내게는 주먹 밖에 없다. 빗길에 도망칠 수도 없고 ...... 그 때 달려들던 개를 보고 남자순례객 한 분이 스틱을 휘두르며 방어를 해주셨다. 천만다행으로 개 한테 물리지 않고 걷기를 완주할 수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티아고 순례길이다. 국가에서 도와줄 수 없다면 지자체라도 나서서 순례꾼의 안전을 지켜줘야 하지 않겠는가?

Hiking/Backpacking

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순례길에 있는 쇠똥같은 오물이라도 자주 치워줘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나라 같으면 정말 잘 할텐데 ...... 올레길과 둘레길 같은 관광로 관리에는 한국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27 코스를 무사히 완주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는 길을 잘못 들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되겠다. 비를 맞으며 기존 거리보다 4km 넘게 더 걸었더니 당연히 힘도 더 들었고, 시간도 한시간 반 정도 더 걸렸다. 트리아카스텔라 알베르게에 도착하니 진현씨가 격려 박수로 환영한다. 내가 길을 잘못 들어선 이유로 나보다 먼저 온 사람들이 많다. 모두가 격려해주니 기분 전환도 되고, 피곤이 많이 풀리는 것 같다. 침대를 배정받고 짐정리를 마친뒤 동네 슈퍼에 다녀왔다. 화이트와인 두 병과 저녁과 아침 식사거리, 과일과 간식거리를 사왔다. 오늘 저녁에는 루가와 정영순 여사와 와인 한 잔 마셔야겠다. 이 곳 알베르게 1충에는 커다란 탁자와 의자들이 있어서 예닐곱명이 한꺼번에 간식을 먹을 공간이 있었다. 저녁 식사 때 루가, 정영순 여사, 이영립, 이강수, 김봉연 여사, 그리고 부산댁2 등과 함께 왁자지껄 곡차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덕분에 기분은 좋았지만 일지정리도 못하고 또다시 숙제로 미뤘다. 내일 아침에 빠뜨린 물건없이 짐정리 잘 하고 안전하게 출발해야할텐데 ......
Vega de Valcarce, Castile and León, Spain
dlrtks photo
time : Oct 5, 2024 6:43 AM
duration : 4h 58m 8s
distance : 22 km
total_ascent : 1077 m
highest_point : 1865 m
avg_speed : 4.7 km/h
user_id : dlrtks
user_firstname : 익산
user_lastname : 고
32일차(도보28일차)-27코스 (오세브레이로~트리아카스텔라)24.10.5(토) - 32일차 오세브레이로~트리아카스텔라 24.10.5(토) 도보 28일차-10월 5일(토요일) 일정 공지 라구나 데 까스티야(Laguna de Castilla)>트리아카스텔라(Triacastela) 이동 거리: 23.0km, 난이도: ⭐⭐⭐(3/5) 내일 기온: 최저 12도, 최고 17도 강수확률: 80%(하루종일 조금씩 비가 내릴 수 있습니다) 트리아카스텔라(Triacastela) 숙소: https://maps.app.goo.gl/ovZvmm4XHL8sxUwN7?g_st=com.google.maps.preview.copy 동키 가방은 7시 45분 전까지 꼭 갖다 놓아 주시길 바랍니다. 내일은 트리아까스텔라(Triacastela)까지 약 23km의 도보 여정입니다. 카스티야 이 레온 주에서 갈리시아 주로 넘어가는 날이기도 합니다. 갈리시아 주로 넘어가기 전에 비석을 하나 보실텐데 그 곳이 카스티야 이 레온 주와 갈리시아 주의 경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곳 마을에서 오세브레이로(O Cebreiro)까지 약 2.4km는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집니다. 오세브레이로 마을에는 작은 성당인 "Santa Maria a Real"이 있습니다. 이 곳은 기적의 성체성혈이 일어난 곳입니다. "날이 궂은 어느 날 한 순례자가 마을에 도착하여 성당에 미사를 보러 갔습니다. 신부가 미사를 집전하며 빵과 포도주를 축성하고,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할 것이라고 하자 순례자는 기도를 올리며 성체의 신비가 실제로 일어나게 해달라고 빌었습니다. 미사를 집전하던 사제가 하늘에 성체를 바친 후 경배하고 눈을 뜨자 성체는 고기 한 조각으로 변해있었고, 성배에는 포도주가 피로 변하여 가득 차 있었다고 합니다." 성당의 내부에는 12세기에 만들어진 성모상과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체 접시와 성배, 카톨릭 왕 페드로 2세가 산티아고로 순례하는 동안 봉헌했던 유골함이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오세브레이로(O Cebreiro)부터 폰프리아(Fonfría)까지 약 11.8km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연속으로 이어집니다. 이 후 폰프리아 마을부터 트리아카스텔라(Triacastela) 마을까지 약 9km는 내리막길이 이어지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여행 오셨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입니다. 몸이 아프시거나 걷기 힘드실 때는 언제든지 제게 꼭 알려주시고 걸으실 때도 항상 안전에 유의하셔서 걸으시길 바랍니다!! 김진현 인솔자 전화번호: +34 690 045 385, 김태용 인솔자 전화번호: +82 10 7688 4616 ☆내일의 도보 일정 [ ] 라구나 데 카스티야-->오 세브레이로(2.4km)-->리냐레스(3.3km)-->오스피탈 다 콘데사(2.4km)-->파도르넬로(2.4km)-->폰프리아(3.7km)-->오 비두에도(2.5km)-->피요발(2.9km)-->파산테스(1.6km)-->트라아카스텔라(2km) 어제 밤사이 그리고 오늘 새벽도 역시 ...... 괴로워! 이영립씨와 임병효씨의 콧소리와 괴성때문에 쪽잠만 잤다. 06:30 비가 계속 내린다. 비맞을 준비를 잘하고 출발해야 하는데 ..... 동키 배낭 보관 장소로 가니까 이효경씨가 담배를 피우고 있다. 56세에 댬배를 끊은 뒤로 나는 어느 순간 금연전도사가 되어 있다. ' 으이구, 담배냄새 정말 싫어요! ' 06:45 자, 출발이다. 이 지방은 왜 이렇게 소똥이 많은가? 조심하고 또 조심했어도 한번 밟았다. 참, 어제밤에 대호가 카톡으로 꿈속에서라도 보고 싶다고 문자를 했었는데, ...... 그런데 어젯밤 꿈속에서 대호를 못 봤다. 내가 빗장문을 걸어둔채 문을 안 열어줘서 대호가 못 둘어왔나? 새까만 어둠속에 순례길 표식이 넘 감사하다. 나는 지금 잘 가고 있다. 07:22 이렇게 이른 시간에 자전거를 타고 순례길에 도전하는 사람이 있어서 뒷 사진을 한 컷 찍었다. ' 저 사람 위험하지 않나? ' 말타고 가는 사람도 봤다. ' 야아, 멋있다. ' 나도 60대로 돌아 간다면 저 사람처럼 말 한번 타보고 싶다. 08:30 열심히 걷고 있는데, 뒤에서 권남매와 정여사의 대화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내 뒤를 따라 금방 출발했나 보다. 08:34 또 길을 놓쳤다. 200 여 미터 정도 오바했다. 이 때는 무조건 뒤로 돌아서 처음 확인했던 위치로 가는게 상책이다. 나 혼자 뒤돌아 가는데 권남매와 정여사도 같이 길을 잘못들었는지 재빨리 내 뒤를 따라왔다. 서서히 어둠이 걷힌다. 안개가 자욱한 이 산야가 정말 좋다. 기분좋게 걷고 있는데, 루가 최형락이 나를 추월했다. 루가가 반갑게 인사한다. 이 뒤로 함께 대화하며 즐겁게 같이 걸었다. 현재 분당 수내동에 산다는 말을 듣고, 동질감을 많이 느꼈다. 이 후로도 이야기꽃을 피우며 길 표자도 못보고 계속 앞으로만 걷고 있었다. 10:17 아이쿠, 길을 잘못 들었다. 이 시간까지 30 여분이나 뒤로 다시 빽코스해야 한다. 루가하고 얘기에만 열중하다가 왼쪽 산위로 올라가야 하는데, 오른쪽 내리막길로 20분 정도 내달렸던 것 같다. 비도 오고 내리막길이고 하여 앞만 보고 신나게 걸었으니 이를 어쩌나? 죽을 고생해서 다시 빽하려니,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고통이 막대하다. 전화에 열중하거나 옆사람과큰소리로 신나게 대화하거나 하면 갈림길에서 거의 틀림없이 직진하게 된다. 이게 본능인 것 같다. 루가는 지름길을 찾아서 가겠다고 다른 길로 갔는데, 무사히 잘 찾아 갔는지 궁금했다. 몇 번 전화를 했지만 통화가 안돼서 문자로 안부를 물어봤다. 하도 비가 많이 오니까 전화벨 소리가 잘 안들려서 전화를 못 받는 경우가 많다. 10:34 언덕위에 안락한 카페가 나왔다. 비도 많이 오고 뒤돌아 오느라 힘도 들었으니 잠시 숨 좀 돌리고 가야 되겠다. 비옷을 벗고, 배낭도 벗고 자리를 확보해서 간식을 먹으려면 시간도 많이 들고 노력도 해야 한다. 11:25 다시 두번째 카페로 들어왔다. 이번에는 배터리를 충전해야 되기 때문에 비 옷도 벗고, 배낭도 벗어야 되니 카페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뜨거운 물 한 잔과 배터리 충전이 필요하다. 카페 안에 들어와 앉아 있기가 미안해서 감자버무림빵을 하나 주문했다. 바게뜨빵 한 조각을 더 추가해서 주더니 3.5 유로를 받는다. 그래도 좋다. 젊은 남자 직원으로부터 뜨거운 물 서비스를 두 번이나 받았다. " 감사합니다! " 빵을 먹는 시간에 램블러가 저절로 계속 거리를 더 걸은 것으로 카운트 한다. 데이터 송수신이 잘 안되는 고산지대는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가? 걷지도 않는데, 왜 저절로 거리를 카운트 하는가? 누구한테 물어볼 수도 없고, 이거 문제가 많다. 오늘은 램블러를 보지말고, 숙소까지 구글웹을 보고 가야겠다. 램블러엡을 ' 편집후 올리기 ' 로 끝냈다. 그런데 램블러엡을 다시 열고 이어쓰기를 하는데, 아무리 시도해도 도무지 작동되지 않는다. 결국 엡을 종료하고, 트립을 다시 만들기 시작했는데, 기분이 영 좋지 않다. 하루에 램블러 트립이 두 개가 되는 셈이다. 마음을 다 잡고, 다시 심기일전하여 길을 걷는다. 13:25 갑자기 딱딱한 야구공 같은 물체가 내 머리통을 따악! 하고 때렸다. " 앗! 밤송이다! " " 야, 정신차려! " 하는 것 같다. 13:37 열심히 길을 걷고 있는데, 갑자기 가정집 개 한마리가 나에게 달라들었다. 두 마리가 있었는데, 한 마리는 묶여있고. 다른 한 마리는 목줄이 없었다. 이런 한심한 경우가 있나? 달려드는 개를 막을 방법으로 내게는 주먹 밖에 없다. 빗길에 도망칠 수도 없고 ...... 그 때 달려들던 개를 보고 남자순례객 한 분이 스틱을 휘두르며 방어를 해주셨다. 천만다행으로 개 한테 물리지 않고 걷기를 완주할 수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티아고 순례길이다. 국가에서 도와줄 수 없다면 지자체라도 나서서 순례꾼의 안전을 지켜줘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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