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 오늘의 총걸음수 32,631보 오늘의 총이동거리 24.47km
ㅁ 내 주변에 나를 위해 선의를 베풀어주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갖자.
그들의 친절과 베품에 기도로 응답하면 더 크게 갚는 일이다.
Jeju, Jeju, South Korea
time : Dec 29, 2024 7:47 AM
duration : 6h 40m 13s
distance : 18.9 km
total_ascent : 396 m
highest_point : 109 m
avg_speed : 3.2 km/h
user_id : dlrtks
user_firstname : 익산
user_lastname : 고
제주올레19코스(조천~김녕)24.12.29(일) - 어제의 지나친 과음으로 많이 힘들다.
그래도
내게 베풀어준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하는 오늘이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걸어야 오늘이 있다.
오늘은 올레19코스를 걸어야겠다.
어제 19코스를 빼고 완주증을 받아서 마음이 좀 찜찜했었다.
걷지 않으면 살아있지 않다고 내가 말했었다.
그 때는 농담이었나?
05:00 기상,
그래도 이렇게 일어날 수 있어서 내 스스로 대견하다.
숙소로 와서 술을 더 마시지 않은 것도 감사하고 ......
07:00 숙소 출발,
07:10 올레19코스 공식안내소로 가는 201번 파랑(27개, 35분)버스 승차,
07:45 조천체육관 하차하여
339m, 4분, 올레19코스 공식안내소까지 가는 길이라고 나오는데,
그저께 미리 출발점 스탬프를 찍었기 때문에 오늘은 안내소까지 들르지 않고, 조천체육관 버스정류장에서 그냥 출발해야겠다.
07:48 조천체육관 bs 에서 출발했다.
제주항일기념관이 출발 기준점이다.
08:14 바다를 바라보는 로즈비치 앞 정자에 잠시 올라와 봤다.
먼 바다에서부터 해안가 경치가 참 좋다.
그러나 해안가 구석진 곳에는 파도에 밀려온 쓰레기들이 가득 차 있다.
08:26 관곶이다.
제주에서 해남 땅끝마을과 가장 가까운 83km 떨어진 곳이다.
제주 울돌목이라고 할 정도로, 배가 뒤집힐 정도로 파도가 거센 곳이라고 한다.
08:48 신흥리 백사장에 왔다.
이번에는 모래가 제법 쌓여서 기분이 참 좋다.
백사장에서 동녘하늘을 보며 한 컷, 구름사이로 햇살이 눈부시다.
신흥초등학교 옛배움터 제주다문화교육센터에 왔다.
옛 초등학교 운동장이 너무나 맘에 든다.
육지 대도시에 이런 곳이 있다면 가족들이 얘들을 데리고 와서 얼마나 신나게 놀까?
09:28 CU함덕포구점에 들어왔다.
이 곳에서도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을 주문했더니, 삼양해수욕장CU처럼 Biscoff 를 한 개 이벤트로 주셨다.
" 감사합니다! 이 곳은 왠만한 스타벅스 보다 낫습니다. "
남자 주인아저씨느는 뚱하니 인사도 안 받는다.
' 웃어서 남주나? 당신만 손해지! '
09:50 함덕해수욕장에 왔다.
10:00 해수욕장 해변 모래가 딱 한주먹? 만큼 남았다.
- 아니다. 서우봉쪽 두군데에는 상당히 있었다.
함덕해수욕장은 세구역으로 나뉘어져 있고, 그 중 가운데 위치한 해수욕장이 가장 넓고, 관광객도 많다.
10:44 서우봉 막걸리쉼터를 지난다.
몇 년 전에 이곳에서 막걸리를 한 병 마셨던 때가 있다.
그 때의 추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10:50 서우낙조 전망대를 지난다.
이 곳에 오면 경치가 좋아서 늘 시진을 찍던 곳이다.
11:24 북촌리 해동포구를 지나고,
11:48 북촌리 등명대(도대불)를 지나고,
11:49 북촌포구를 지나고,
12:00 북촌리 올레19코스 마지막 편의점 CU, ' 행운의 의자 ' 에 앉았다 간다.
12:28 동복새생명교회, 올레평화공원을 지난다.
이 곳에서 쉬었다 갈까, 말까?
상당히 망서렸지만 시그냥 가기로 했다.
어제의 과음으로 톡톡히 댓가를 치르고 있다.
욕망을 지나치게 만족시키면 그 댓가를 치뤄야한다.
12:42 동복리마을운동장은 이용객이 1도 없고, 그냥 잡초에 묻혀있네!
' 공차면 앙굴러가유! '
12:47 올레19코스 중간스템프 위치에 왔다.
피곤해서 많이 고대하던 곳이다.
이 곳에서 중간스템프를 찍고 나면 올레엡을 종료할까 하고 생각했었다.
' 자, 어떻게 할까? '
여기서 종료할까?
- 아니다.
제주bt 가는 버스정류장까지 가려면 남흘동bs까지 가야되기 때문에 거리상이나 시간상으로 보기에 별로 차이가 없다.
컨디션도 많이 회복되었으니 남흘동까지는 가야할 것 같다.
12:55 동복리 마을운동장 스템프위치에서 잠시 쉬는 사이에 기권형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 제주항공, 태국발 무안비행장행 비행기가 랜딩기어가 안 내려오는 바람에 활주로 담벼락에 부딪쳐 폭발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
이게 무슨 일인가?
나라가 망해갈 정도로 정치권이 어수선한데, 대체 설상가상으로 이런 대형 참사가 일어나다니 ...... !
' 주여, 이 나라를 구원하소서!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유가족들의 슬픔을 위로해 주소서! '
동북리 마을운동장에서 부터 걷는 숲길이 너무 좋다.
' 벌러진 동산 ' 이 시작된다.
박노해 시인의 ' 걷는 독서 ' 에서 인용한 글들이 나를 잠시 사색에 점기게 한다.
' 길을 걸으면 길이 시작된다.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니 ...... '
조용하고, 아늑하고, 포근한 길이다.
잠시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길이어서 고맙다.
14:27 결국 남흘동[북] bs 까지 왔다.
어제 그렇게 과음하고도 오늘 이만큼 걸었으면 됐다.
올레19코스 종점까지는 몇 백 미터 밖에 안 남았으니, 오늘 이만큼 왔으면 충분하다.
더 이상 걸어갈 기력이 없다.
오늘 일지를 쓸 때는 ' 올레19코스 일부구간 ' 이라고 써야 되겠다.
201번 파랑버스(50개, 58분)가 오려면 16분을 기다려야 한다.
잘 됐다.
일지정리를 하면서 기다리면 된다.
아침에 제주bt 에서는 10분 간격으로 있던데 ......
' 버스를 운행운행하다가 버스 간격이 벌어졌나? '
14:44 201번 파랑버스(1시간 3분) 승차,
15:44 제주bt 도착했다.
터미널 안에 있는 화장실에서 내 얼굴을 보니,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다.
주독? 에 골아 얼굴이 삭았나 보다.
갑자기 산티아고순례길에서 사귄 이영립 아우님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 친구 참 술 좋아하지!
15:48 숙소로 오는 길에 가마솥순대국집으로 들어왔다.
배가 고파서 점저로 고기국수를 먹어야겠다.
오늘 먹은 고기국수가 애 속을 확 풀어줬다.
이 식당에 들어온건 참 잘했다.
역시 오늘은 많이 힘들다.
간이 힘들면 온 몸이 아프다.
숙소에 있는 한라산 소주 두병은 어떻게 할까?
집에 가는 날까지 못마시면 사장님 드리고 가면 되지, 뭘 걱정하나?
샤워하고, 잠시 눈 좀 붙인다고 했는데 한시간도 넘게 잤다.
이따가 잘 때 잠 안오겠다.
' 주려, 오늘도 무사히 걷기를 마친 것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ㅁ 오늘의 소고
친구 Y S가 카톡에 안부를 묻는다.
이 수상한 시기에 잘 걷고 있느냐고 ...... ?
~~~~
친구야, 참 좋은 얘기야.
가만히 있으면 울화가 치밀어서 병이 날 것 같아서 그냥 걷고 있다네.
이 곳은 어디를 가나 대통령병 말기암 환자 재명이네 패거리들의 세상이지.
재주도민들은 원래 반보수 정서로 똘똘 뭉쳐 있었는데, 지금은 더 하지.
식댱과 대합실 TV에는 항상 재명이네들이 으르렁거리고 있어서 매일 식사할 때마다 왕짜증이지.
어쩌겠나?
나라가 절딴나도 누구 하나 책임질 놈도 없고 ......
환율은 1,500원을 육박하고 ......
제주항공 뱅기는 어쩌자고 그 잘난 무안공항에 쳐박아서 수백명 참사를 일으키나?
어제는 산티아고순례길 룸메이트 윤회장님 누나 별장에서 방어 특수부위 만찬으로 떡을 쳤다네.
덕분에 오늘 19코스를 천신만고 끝에 마무리하고 왔지.
부자들이 얼마나 잘 사는지 어제 새롭게 개안을 했다네.
보수도 아닌 민주당 지지자들도 이렇게나 잘 사는구나 하고 놀랬지.
그래도 이 분들은 재명이처럼 나랏돈으로 장보기하고, 짜장면 사먹고, 영수증 쪼개기 같은 치사한 짓은 안하고 선의로 베풀줄아는 분들이었어.
아, 졸린다.
잠깐 자고 일어나서 일지정리를 해야겠다.
보고싶지만 볼 수 없는 친구야.
우리 생 얼마나 남았냐?
함께 다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