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 오늘의 총걸음수 30,714보 오늘의 총이동거리 23.02km
ㅁ 올레길을 걸을 때 먹을 음식에 지나치게 신경쓰지 말자. 부족한게 오히려 낫다.
Seogwipo-si, Jeju, South Korea
time : Jan 1, 2025 8:31 AM
duration : 6h 59m 19s
distance : 16 km
total_ascent : 389 m
highest_point : 97 m
avg_speed : 2.9 km/h
user_id : dlrtks
user_firstname : 익산
user_lastname : 고
제주올레10코스역방향(모슬포~화순)2025.1.1(수) - 오늘은 올레10코스, 하모체육공원 공식안내소에서 화순금모래 해변 공식안내소까지 걸어볼 생각이다.
어제 14-1코스를 역방향으로, 오설록에서 저지예술인마을까지 걸어갔는데, 바람을 마주보고 걸었기 때문에 너무나 고생을 했었다.
얼굴이 부을 정도였다.
아침에 녹차밭과 곶자왈의 기를 받고 그 기운으로 저지까지 가려고 했던 것이 잘못된 결정이었던 것이다.
10코스는 모슬포에서 화순금모래해안 방향으로 걷는 것이 바람을 등 뒤로 맞으며 걸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 실제로는 오전에 약간 등 뒤에서 바람이 불었고, 오후에 송악산 주차장에서 화순으로 갈 때는 오히려 얼굴 앞으로 바람이 불었다.
ㅁ 코스
하모체육공원~하모해수욕장~섯알오름주차장정자-중간스템프~송악산전망대~송악산주차장~사계어촌체험마을~화순금모래해수욕장~올레공식안내소, 15.6km, 난이도 별 둘
ㅁ 교통
제주BT, 255번 파랑버스, 하모체육공원 하차, 145m, 2분, 하모체육공원 스템프찍는 곳
04:50 기상
07:00 숙소 출발
07:15 제주BT에서 255번 파랑버스(52개, 1시간 12분) 승차,
08:28 하모체육공원bs 하차,
08:35 버스 정류장에서 길을 건너공식안내소 스템프 위치를 찾아왔다.
오늘 날씨가 기가막히게 좋다.
봄날같이 포근하다.
실제로 봄에도 이렇게 바람이 약하게 부는 날이 별로 없다.
지금은 해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걷고있다.
얼굴에 햇빛을 받으면서 걸으니 주변경치를 보기가 어렵고, 올레 리본도 못 볼 때가 많다.
걸어가는 방향으로 시야 확보가 잘 안된다.
그러나 포근한 날씨를 생각하면 이 얼마나 다행인가?
새 해 첫날부터 축복받은 날이다.
09:00 가파도.마라도 정기여객선 터미널 버스정류장을 지난다.
며칠전 가파도 갈 때 여기에 왔었는데 ...... 참 쉽게도 오네요!
09:03 하모해수욕장이 나온다.
명색이 해수욕장이지, 운진항 옆에 붙은 꼬마 해수욕장이라서 관광객이 하나도 안 보인다.
09:08 자칭 해탈문을 지난다.
누군가 해안 숲길에 세워둔 포토샷 문에 해탈문이라고 써 놨다.
09:27 지금 바람의 방향은 왼쪽 옆구리 쪽이다.
햇빛을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걸어가니까 농작물이 자라는 모습을 제대로 볼 수가 없고 아주 산만하다.
여름철이면 채양이 넓은 모자를 쓰기 때문에 햇빛을 많이 가려줄텐데 ......
내가 방향을 잘못 잡았나?
- 아무래도 그런 것 같다.
이 정도 포근한 날씨면 사실 바람의 방향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
09:46 섯알오름주차장, 중간스템프 위치로 왔다.
09:56 섯알오름 학살터다.
시간이 오래 흘렀고 유골들이 서로 엉겨 분간할 수도 없어서 ' 백조일손 영령 희생터 ' 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10:11 제주 셋알오름 일본군 고사포진지가 나왔다.
일본군은 제주도를 만주사변의 전초기지로 삼았기 때문에 제주섬 곳곳에 수많은 진지동굴을 파놓았다.
10:30 송악산 제3전망대 쉼터다.
여기서 처음으로 쉰다.
그동안 바람을 막아주는 쉼터가 없었다.
이 곳이 안성맞춤이라서 물도 마시고, 간식도 보충했다.
10:59 제2전망대를 지난다
해안 코지가 아주 잘 보인다.
11:13 제1전망대에 왔다.
11:33 바람부는 언덕이다.
이런 천혜의 자연환경에 누가
씰데없이 음식점들을 허가했을까?
참 한심한 행정이다.
12:05 송악산주차장 CU에 들렀다.
바로 옆에 메가 커피도 같은 가격인데, 자리때문에 미안해서 CU로 들어왔다.
커피샵이 아주 많다.
백다방까지 있고 ......
그런데 휴게실 탁자 안에서 슬리퍼를 신은 동네 실업자같은 친구가 담배를 뻑뻑 피우고 있다.
바로 앞에 [금연구역] 이라고 써 붙여 있는데도 안하무인이다.
여주인도 그 자하고 마주 앉아 있었는데, 아무런 상관도 안하고 대화만 잘한다.
' 끼리끼리 잘 놀고 있다. '
12:45 사계해안로 제방길이다.
해변의 검은모래에 사람들이 밟고간 발자국이 아주 많다.
맨발로 걷기에 참 좋은 곳이다.
12:53 사계리 해안체육공원에 왔다.
제주도 해안로에 이렇게 넓은 체육공원이 있다니 ...... ?
참 욕심난다
성산포 광치기 해변에 버금간다.
12:57 사계해안로 해수욕장이다.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해안해수욕장 모래밭이 정말 길다.
우리집 달이가 생각난다.
그녀석이 여기 있다면 얼마나 신나게 뛰어놀을까?
아침 산책길에 풀어놓고 함께 산책하면 정말 좋을텐데 ......
모래가 고와서 맨발로 걷는데 최상이다.
13:08 ' 정원이 있다는 마네 식당 간판 ' 과 함께 기가 막히게 좋은 바닷가 쉼터가 나타났다.
마네식당 메뉴를 보니,
' 돼지석쇠구이+돔베고기+조기조림+돌솥밥 ' 이 15,000원이다.
이렇게 싼게 사실일까?
나중에 070. 8657. 0054 네이버 사계골목집 검색을 해봐야지.
13:23 사계항, 마라도 잠수함에 왔다.
옛 생각이 절로 난다.
십 몇년 전에 부부동반으로 와서 잠수함을 탔던 추억이 있다.
13:41 용머리해안 주차장에서 산방굴사 위의 산방굴 사진을 한 컷 찍었다.
1976년 신혼여행때 이 곳을 여행했던 생각이 난다.
늘 생각난다.
14:05 하멜기념비 밑 ' 김상순 ' 가게에서 호떡 두 개를 사 먹었다.
여사장과 대화가 잘 돼서 인생이야기로 시간을 많이 축냈다.
14:22 하멜기념비로 올라왔다.
네덜란드 무역선이 풍랑으로 제주 이 곳에 표류했다고 써 있다.
하멜은 조선 효종 4년 1653.8.16 이 곳에 표류했고, 13년간 머물다가 고국에 돌아가 책을 펴냈고, 세상에 제주도를 알렸다.
14:28 항망대로 올라왔다.
황우치해변과 화순항 경관을 조망하기에 매우 좋은 곳이다.
14:45 황우치해변을 지나 소금막해변을 지나는데, 숲길이 마치 작은 곶자왈처럼 험악하다.
돌맹이가 많고 길도 험해서 마지막에 힘든 코스로 둔갑했다.
이어서 썩은다리(오름)탐방로에 왔다.
10코스가 다 끝나는데도 쉬운 길이 없다.
15:17 화순금모래해수욕장에 왔다.
' 그런데 이 곳이 해수욕장이야, 화순항이야? '
해수욕장의 기능은 이미 사라졌고, 오토켐핑장과 반려견 산책장처럼 변해버렸다.
15:30 공식안내소에 힘들게 도착했다.
안내소가 구석진 곳에 있고, 차량과 간판, 전깃줄 기둥 등 에 가려서 잘 보이지도 않는다.
여태껏 본 안내소 중에서 가장 초라한 것 같다.
15:48 스템프를 찍고, 안내사님과 수인사도 하고, 화순환승정류장 안덕농협[남] 버스정류장에 왔다.
오르막길 843m를 아주 힘겹게 올라왔다.
다 끝났다 싶은데, 이렇게 정류장을 찾아올 때가 정말 힘들다.
여기서 251번 버스를 타야한다고 하는데, 얼마나 기댜려야 할까?
날씨도 추운데 28분을 기다려야 한다네요?
' 에고, 에고 이를 어이할꺼나? '
문제는 이 곳 정류장도 사방이 열려 있어서 찬바람이 쌩쌩 들이 닥친다는게 문제다.
날씨가 따뜻했고, 언덕길을 힘들게 올라왔고, 온 몸이 땀에 흠뻑 젖었는데, 찬바람이라니?
' 겨울올레는 아무래도 안되겠다.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다가 얼어 죽겠다. 땀에 젖은 몸은 찬바람에 쥐약이다! '
' 제발 정류장 방한에 신경 좀 쓰세요! '
16:17 드디어 251번 파랑버스(37개, 1시간6분) 승차, 찬바람에 온 몸이 벌벌 떨린다.
17:23 제주BT 도착했다.
숙소에 있는 소맥 안주로 탕수육(15,000원)을 사가지고 간다.
내일 아침에는 귀경이다.
오늘까지의 올레길 여정을 자축해야겠다.
일지 정리도 못했는데, 벌써 저녁 8시가 넘었다.
' 오늘까지 올레길 여정을 무사히 끝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