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제대로 된 보수를 받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지난한 세월이었다.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선택한 일이었는데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가난한 직업이 되어버렸다. 생활은 늘 쪼들렸고 여기저기 신세만 지는 꼴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렇게 만든 사람을 감옥에 보내고 조직을 정상으로 돌려 놓으려고 나름 애썼는데 내 힘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었다. 불안하고 억울해서 병원도 다니고 휴직도 했다. 하루에도 열 번씩 때려치우고 싶었다. 그래도 여기서 좋은 사람 만나 결혼도 했지, 애들도 낳았지, 하며 버텼다. 무엇보다도 이것 말고 할 줄 아는 일이 없었다.
그런데 변화는 쉽게 찾아왔다. 그것도 내가 제일 싫어하는 방식-한 사람의 권력자가 여러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는 것-으로. 어쨌거나 내 인생에도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그 변화가 나를 집어삼키지 않길 바란다.
Jeongeup-si, Jeonbuk State, South Korea
time : Jan 4, 2025 7:49 AM
duration : 5h 49m 21s
distance : 13.5 km
total_ascent : 687 m
highest_point : 577 m
avg_speed : 2.9 km/h
user_id : ju7608
user_firstname : 주수ㅈㅅ
user_lastname : 이李
북- 북- 눈 아래 낙엽 밟히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