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렴동 대피소 국공직원이 '화장실은 꼭 랜턴 들고가시구요 휴대폰은 떨어뜨리면 끝이에요 조심하세요' 라고 해서 불이 안 켜지는 줄 알았는데 불은 켜지긴 했다. 금방 꺼져서 팔을 휘둘러야 한다.
하지만 냄새가... 절 포함해서 설악산에서 상태가 제일 안 좋은 화장실이지만 존재만으로 사랑받기에 충분하다. 대피소내부 3개층으로 구성, 나무바닥, 히터있음, 취사장에 테이블과 의자 있음
Sokcho-si, Gangwon State, South Korea
time : Nov 12, 2024 5:30 AM
duration : 12h 7m 29s
distance : 11.2 km
total_ascent : 999 m
highest_point : 1273 m
avg_speed : 1.2 km/h
user_id : chogeni
user_firstname : 세은
user_lastname : 박
왜 오늘도 이 산에서 내가 제일 느린건지, 이 길에 왜 나만 홀로 남은건지, 등산실력의 향상 속도가 몸의 노화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건지 생각하다가
느려도 12시간을 걸을 수 있는 체력과 사람도 없는 어둑어둑한 길에서도 동요하지 않는 정신력과 부족한 실력에도 주제파악하지 못하고 늘 큰 산을 도전하는 열정이 있는 나를 그리고 늘 무사히 내려오는 나를 칭찬해 주기로 했다.
오늘의 등산 요약
1.팀장님은 본인이 이 코스를 선택하시고 중간에 내려가 버리셨다. (이럴 줄 알았으면 대청 갔을거라고요)
2. 난 마등령까지 7시간 반이 걸렸고 체력의 80퍼를 소진했다.
3. 시간과 체력이 있었다면 만경대를 갔을텐데ㅠ 못 갔다.
4. 영시암에서 백담사까지 뛰는 짓을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았고 휴가도 낸 김에 마등령에서 부랴부랴 수렴동 대피소를 예약했다. 현명한 선택이었다. (셔틀타려고 급하게 가시는 분들 보는데 얼마나 안타깝던지)
5. 대청 중청 소청 끝청 우리 청청이들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