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wangju, South Korea
time : Nov 23, 2024 8:39 AM
duration : 5h 8m 6s
distance : 13.5 km
total_ascent : 1144 m
highest_point : 1189 m
avg_speed : 3.3 km/h
user_id : csh330
user_firstname : 상훈
user_lastname : 최
증심사 공영 주차장 - 당산나무 - 중머리재 - 장불재 - 입석대 - 서석대 - 인왕봉 - 서석대 - 중봉 - 중머리재 - 당산나무 - 증심사 공영 주차장
항상 가보고 싶은 산 중 하나였지만 거리가 멀어 쉽게 갈 수 없었던 무등산을 드디어 다녀왔다. 마침 인왕봉이 상시 개방되었다고 하니 시기도 잘 맞춘 듯. 토요일이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워낙 인기가 많은 산이라 그랬는지 들머리와 가장 가까운 증심사 이주단지 공영주차장과 증심사 공영주차장에는 오전 8시부터 이미 자리가 하나도 없었다. 증심사 공영주차장 건너편에 유료 주차장이 있길래 그 곳에 주차하고 출발했다. 들머리 주변은 상가도 많고 굉장히 붐비고 있어서 서울의 도봉산이나 북한산 주변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증심사까지는 약간 경사진 임도를 따라 흐르는 계곡 물소리와 계곡 위로 어우러진 단풍을 구경하면서 산책로를 걷듯이 편안하게 올라갔다. 증심사를 지나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됐는데, 거대한 당산나무를 지나면서부터 중머리재까지는 가파른 바위 계단이 이어졌다. 중머리재에 도착하니 넓은 공터와 쉼터가 조성되어 있었고, 장불재와 서석대가 한 눈에 보여 경치가 너무 좋았다. 사진으로만 보면 중머리재에 실제로 와보니 벌써부터 벅찬 기분이 들었다. 가벼운 산책과 적당한 운동이 목적이라면 중머리재까지만 와도 좋을 것 같다. 중머리재 비석을 지나 꾸준히 오르막길을 오르니 입석대와 서석대가 멀리 보이는 장불재에 도착했는데, 탐방지원센터가 있어서 그런지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장불재는 사진으로도 몇 번 본 적 없어서 몰랐었는데 중머리재와 마찬가지로 넓은 공터와 쉼터,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었고 경치도 너무 좋아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기 좋았다. 장불재를 지나면서부터는 사람도 많았던데다 입석대와 서석대 등 무등산 주상절리대를 감상하면서 오르다보니 속도를 내지 못했다. 오기 힘든 산이라 이 멋진 경치를 조금이라도 더 뇌에 새기고 싶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무등산 사진을 볼 때마다 바닷가도 아닌 산 위에 뭐 이런 경치가 다 있을까하고 신기해했었는데 그걸 직접 눈 앞에서 보니 뿌듯한 마음도 들었다. 서석대에서 인왕봉까지는 예쁜 데크길을 따라 쉽게 오를 수 있었는데 아직 군사시설의 흔적이 남은 철제 구조물이 아주 약간 아쉬웠다. 인왕봉과 서석대의 멋진 경치를 뒤로하고 하산하면서 굉장히 아쉽다는 생각만 많이 들었었는데, 탁 트인 포토존을 지나고 중봉을 지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이 산은 뭐 이렇게 안 예쁜 곳이 없냐. 명분을 만들어서라도 어떻게든 다시 와야겠다. 들머리 초입에 달콩이 조형물도 귀여웠고. 너무 좋았다 무등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