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시점에서 비가 오지는 않았으나 1시간쯤 경과 후부터 비가 옴. 1키로정도 임도를 걷다보면 막다른 끝집 왼쪽으로 등산로가 있다. 밭둑을 지나 풀이 우거진 길로 들어서서 키만큼 자란 풀들을 헤치고 가다보면 드디어 등산로같은 길에 이른다. 여름이라 거침없이 자라난 풀 덕분에 등산로 초입이 어수선하다. 이제야 안심하고 오르나했는데 은근히 가파른 깔딱고개가 쉬 끝나지 않는다. 후두둑떨어지는 비를 나뭇잎이 막아주니 한 여름의 나무들이 고맙다. 그러나 굵어지는 빗줄기를 더이상 나뭇잎이 감당을 못하니 주섬주섬 우비를 꺼내 입는다. 큰골에서 올라 정상과 고씨동굴이 갈리는 삼거리에 이른다. 정상까지 왕복2키로를 다녀와 고씨동굴로 가야한다. 정상에 다다르니 잠시 비가 주춤한다. 두 개의 정상석이 앙증맞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왔던 길을 되돌아 나오니 고씨동굴까지는 아직도 남은 길이 제법이다. 별다른 전망을 볼 것이 없으니 그저 빗소리를 벗삼아 걸을 뿐이다. 능선과 내리막이 이어진다. 고씨동굴로 향해야하는데 삼거리에서 잠시 머뭇한다. 팔괴길과 길론길 이정표가 헷갈린다. 다행이 산대장의 안내로 바른 길로 접어들었으나 혼자였다면 분명 알바를 했을 듯 하다. 마지막 내리막길은 진흙과 함께다. 신발이 두배세배 진흙으로 불어난다. 미끄러지지 않게 스틱에 의존하며 마지막 힘을 내본다. 내려오니 바로 고씨동굴 입구다.

Hiking/Backpacking

Yeongwol-gun, Gangwon State, South Korea

time : Jun 8, 2024 9:50 AM

duration : 5h 35m 23s

distance : 11.4 km

total_ascent : 921 m

highest_point : 1029 m

avg_speed : 2.4 km/h

user_id : alwaysun0806

user_firstname : 동백

user_lastname :

시작시점에서 비가 오지는 않았으나 1시간쯤 경과 후부터 비가 옴. 1키로정도 임도를 걷다보면 막다른 끝집 왼쪽으로 등산로가 있다. 밭둑을 지나 풀이 우거진 길로 들어서서 키만큼 자란 풀들을 헤치고 가다보면 드디어 등산로같은 길에 이른다. 여름이라 거침없이 자라난 풀 덕분에 등산로 초입이 어수선하다. 이제야 안심하고 오르나했는데 은근히 가파른 깔딱고개가 쉬 끝나지 않는다. 후두둑떨어지는 비를 나뭇잎이 막아주니 한 여름의 나무들이 고맙다. 그러나 굵어지는 빗줄기를 더이상 나뭇잎이 감당을 못하니 주섬주섬 우비를 꺼내 입는다. 큰골에서 올라 정상과 고씨동굴이 갈리는 삼거리에 이른다. 정상까지 왕복2키로를 다녀와 고씨동굴로 가야한다. 정상에 다다르니 잠시 비가 주춤한다. 두 개의 정상석이 앙증맞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왔던 길을 되돌아 나오니 고씨동굴까지는 아직도 남은 길이 제법이다. 별다른 전망을 볼 것이 없으니 그저 빗소리를 벗삼아 걸을 뿐이다. 능선과 내리막이 이어진다. 고씨동굴로 향해야하는데 삼거리에서 잠시 머뭇한다. 팔괴길과 길론길 이정표가 헷갈린다. 다행이 산대장의 안내로 바른 길로 접어들었으나 혼자였다면 분명 알바를 했을 듯 하다. 마지막 내리막길은 진흙과 함께다. 신발이 두배세배 진흙으로 불어난다. 미끄러지지 않게 스틱에 의존하며 마지막 힘을 내본다. 내려오니 바로 고씨동굴 입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