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시내버스는 환승이 자동 무료라서 하차 태그기가 없다.
어제 대구와 마찬가지로 구미의 많은 공영주차장은 주말과 공휴일을 무료다.
정말 시민과 관광각들을 위한 정책.
타 지방자치단체로 확대되기를 희망한다.
제법 산행길이 긴 코스이므로 충분한 생수, 간식 필수.
팔팔순두부, 황금봉, 효자봉, 엄마봉, 적지봉, 형곡전앙대, 호령봉, 감은산, 청주칼국수
Gumi-si, Gyeongsangbuk-do, South Korea
time : May 19, 2024 10:18 AM
duration : 6h 17m 48s
distance : 9.7 km
total_ascent : 847 m
highest_point : 566 m
avg_speed : 1.9 km/h
user_id : shinbyungjoo
user_firstname : Byungjoo
user_lastname : Shin
어제 등산에 이어 경상북도 구미시의 유명한 금오산의 새끼 봉우리들을 종주하는 산행을 한다.
이제 여름이 코앞이라는 것을 알리듯 아침부터 햇살이 뜨겁고 낮이 참 더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청국장순두부로 아침식사를 하고 시점으로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시점은 지도를 잘 보지 않았다면 지나칠 정도로 큰 길이지만 인적 드문 곳에 무심코 있다.
구미시의 지붕격인 금오산의 주능선이 아니어서인지 주말임에도 산행객이 거의 없다.
오늘의 첫번째 봉우리 황금봉(287m)까지 한 명의 산행객도 만나지 못하고 힘겹게 오른다.
높지 않지만 황금봉의 정자에서 본 구미 시내 풍경이 시원하다.
이제 산들산들 불어오는 산바람이 너무나 반갑다.
굴등봉(351m)을 지나 오늘의 주목적지인 효자봉(529m)까지는 오르막과 내림막이이 적당히 있는 능선길인데 이틀 연속 산행의 여파인지 연신 걸음을 멈추고 가쁜 숨을 고르고 땀을 닦는다.
효자봉과 분명히 사연이 있을 엄마봉(543m)까지 갔다오는데 엄마봉은 정상석도 없이 홀대다.
다시 돌아온 효자봉에서 쉬는데 생수가 부족해서 목도 제대로 축이지 못하고 쉬고 있는데 내 맘을 읽으셨는지 부부 등산객이 내게 오이를 건네주신다.
너무 고마운 마음에 사양도 없이 덥썩 받아 우거적 허겁지겁 먹는데 정말 꿀맛이다.
두 분의 행복을 진심으로 기원하며 나도 나눔을 실천하리라.
이제 하산하는 길. 적지봉(361m)을 지나 하산하는데 발걸음이 너무 무겁고 목도 너무 마르다.
아직 이틀 연속 산행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몸뚱아리인가 보다.
그런데 나타난 도로. 산행 끝인가 싶어 기쁜 나머지 지도를 보는데 산행 끝이 아니라 형곡전망대이다.
드라이브 나온 사람들이 버스킹을 즐기는데 나는 지친 몸으로 열창하시는 노래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나 형곡전망대에 샘터가 있다. 가지고 간 작은 생수병에 물을 가득 채우고 한병을 원샷한다.
정말 시원하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다잡고 다시 힘을 내어 길을 나선다.
호령봉(261m)을 오르고 감은산(257m)을 지나 드디어 정말 하산한다.
이제 산책로 수준의 편안한 산길을 두고 제일 짧은 거리의 산길로 빨리 하산한다.
산행을 마치고 담배 한 개비를 깊게 피우고 시원한 냉콩국수로 힘겨운 오늘을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