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ngyang-gun, Gangwon State, South Korea
time : Oct 6, 2024 5:02 AM
duration : 10h 46m 59s
distance : 12.5 km
total_ascent : 1056 m
highest_point : 1588 m
avg_speed : 1.4 km/h
user_id : heoseonggwan71
user_firstname : 허성관
user_lastname : 허
# 산행
# 63
# 설악산 서북능선
# 귀떼기청
# 게으런산행~거북이산행
2024 10 06 일)
혼자서~
새벽 3시에 알람을 맞춰 놓긴했는데
자는둥 마는둥~
스프 반봉지 끼리서 후딱 후루룩
베낭을 들춰메고 나선다
한계령 휴게소 4시 30분 도착
주차장은 막혀있고
도로변엔 주차단속 요원들이
이새벽에 나와있다
하는말이 휴게소측에서 새벽산행
주차땜시 낮에 주차공간이 없어
장사가 안된다는
그래서 8시 이후에 개방 한다고 한다
계산 차질이다
한계령 출발해서 장수대로 하산 거기서 잠깐
정차하는 시외버스를 타고 오려 했건만 ㅠㅠ~~
난감한 생각은 금방정리
장수대로 내려가서 택시를 타고 와야겠다는
태시가 있을라나?
걱정은 무슨
두대나 대기하고 있다
택시비는 이마넌 달란다
베낭을 옮겨실고 차에 오르니
혼자냐고 묻는다
ㅋ~
이 새벽에 혼자서 귀떼기 가는 사람이 흔치않은 모양이다
속으로 이랬을수도 있다
* 이 미친놈 잠이나 더자지
이새벽에 무슨 지랄 났다고*
ㅋ~
한계령 5시 정각
요이땅이다
후레쉬 불빛 하나에 의지하며
가파른 경사로를 오른다
힘든산행은 어두울 때가 덜 힘들다
경사의 끝이 가늠되지 않으니 말이다
멀리서 가까이서
산객들의 소리만 들릴 뿐
아무도 없는 밤 산행에 헉헉~~
한계령 삼거리 가기전 첫 능선에 오르니
여명속에 해가 오른다
오늘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
비는 안오고 구름만 낀다 했는데
괘안 컷찌?
서쪽으론 서북능선
동쪽으론 대청봉
한계령 삼거리에서 잠깐 휴식을
취한다
날은 완전히 밝았다
구름이 낀 아침의 설악이다
귀떼기로 가는 나의 힘든 산행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500m정도의 평지길을 지나면
1.5km는 최고의 난이도를 가진
너덜바워 길이다
20 여년 가까이 된 오래된 기억이지만 귀떼기청 까지의 너덜바위 길은 보통사람들은 경험하지 못한 힘든 길이다
아쿵~ 큰일이 났다
흙길을 밟을때는 힘들다 정도였는데
너덜바워 길은 중심을 잡고 버티기가 힘들다
대관령길 다녀오면서 이끼낀 바위에
엉덩방아를 찍어서
다찐 엉치뼈에 통증이 온다
그 동안은 아픈 정도가 견딜만 했는데 바위에 버티고 서려니 통증과 함께 다리에 힘이 안들어 간다
넘어지면 최소한 중상이다
포기?
그럴수는 없다
계획하고 새벽잠 안자고 왔는데
잠깐의 갈등은 뒤로하고
나는 어느새 네발을 가진 강이지가
되어 있다
젊을때는 힘들긴 했어도
이정드는 아니였는데 나이는 못 이긴다는 생각도 들고
엉치뼈가 자꾸 아프니 넘 힘들다
우여 곡절 끝에 서북능선의 주봉
귀떼기청에 오르니
그새 구름이 많아졌다
그리고 바람도 불고 싸늘하다
잠깐 휴식과 간식
그리고 산객에게 부탁 인증하고
1408봉으로 출발~
대승령으로 가는 중간쯤에 있는 봉이다
3km 가까이 되는 이길은
정말 만만치 않은 길이다
너덜바워와 급경사
그리고 가파른 계단
기어오르지 않음 안되는 곳도 여러군데가 있다
이길에서는 대청봉은 물론
날씨 좋은날이면 금강산도 보인다
설악의 제1경 공룡능선도
용화장성도 보인다
남쪽으로는 곰볘령의 정상
점봉산도 보이는 경치가 끝내주는
능선길이다
바람도 더불고
구름도 많아 지면서
운무가 생기기도 하고 공기가 알싸하다
그나저나 엉치뼈는 아프고
다리는 자꾸 힘이 안생긴다
대승령으로 가는 길에
22개의 계단길이 있으며
그 계단길이 끝나면 힘든 등산길은
끝이다
흙길이 나오고 내리막이 대부분이다
이케 저케
대승령 까지 왔다
여기서부터 남교리와 장수대로
내려가는 갈림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장수대로 내려가고
설악종주 인증을 하는 사람들은 남교리로 가기도 한다
장수대로 내려가는 길에
참나무가 많아 단풍이 들면
참 좋은데
조금 이른듯 한 열흘쯤 지나면
절정이지 싶다
장수대 분소 1 km 쯤 남기고
우리나라 3대폭포인 대승폭포에 도착하여 사진 한장 찍고
물이 많아야 하는데 조금 아쉽다
여기서부터
계단으로 이루어진 급경사 길
1km 정도를 내려시면 장수대다
경치가 좋고
중간중간 작은 폭포들이 있는데
힘들고 아파서
눈에 들어 오지 않는다
무릎도 아파오고
엉치뼈 통증은 더 심해지고
힘이 들어가지 다리는 걷는게 아니고 끌고 온듯 싶다
통상 9~9시30분 걸린다고 하는데
나는10 시간40 분이 걸렸다
몸의 불편함으로 해서
거북이 산행
게으런 산행
이었지만 이렇게 또 내가 좋아하는 산을 원없이 즐긴 하루였다
산은 힐링이고 사랑이다
산에 오르면
육신은 건강해지고
정신은 즐거움이 가득하다
그래서 산에 간다
수다와 웃음이 있는 사람들과의
산행도 좋지만
자유로운 나만의 생각을 주는 혼산도 좋다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이 좋으다
그나저나 민둥산 억새풀 보러
가야하는데
괘안아 지것찌
내 엉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