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
Uiwang-si, Gyeonggi, South Korea
time : Nov 27, 2024 1:02 PM
duration : 2h 49m 18s
distance : 7.7 km
total_ascent : 171 m
highest_point : 228 m
avg_speed : 4.2 km/h
user_id : a82004008
user_firstname : 종오
user_lastname : 노
무엇이 그리 급했는지
빨갛게 익은 단풍이
가기도 전에
희디흰 눈이
길목을 막아 섰습니다.
단풍이 오도가도 못하며
꼼짝없이 눈속에 갖혀
가뿐 숨을 몰아 쉬고 있습니다.
가는 이와
오는 이가
겹치니
자리가 비좁아
나무가 시린 손을 들고
벌을 서고 있습니다.
흰눈이 미안한지
소리없이
내리지만
나무는 결국
신음소리와 함께
눈을 바닥에 팽겨치고 맙니다.
다음에는
네가 가면
내가 오고..
흰눈이
하얀가루를
공중에 흩날리며
후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