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zburg, Salzburg, Austria
time : Jun 30, 2024 8:05 PM
duration : 0h 27m 48s
distance : 1.4 km
total_ascent : 22 m
highest_point : 487 m
avg_speed : 3.2 km/h
user_id : bethewise
user_firstname : 상복
user_lastname : 박
다른 날에 비해 호텔 체크인을 일찍 하고 나니 집사람이 잠시 밖에 나갔다가 오자고 한다. 매일 바쁘게 움직이는 여행 일정으로 보통 호텔에 들어가면 씻고 자기 바쁜데 이렇게 여유가 생겼으니 뭐라도 하고 싶은 욕심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다.
밖으로 나오니 여전히 가랑비가 내린다. 우산 하나를 둘이서 받쳐들고 잘쯔부르크 시내 방향으로 잠시 걸었다. 가까운 곳에 하늘이 열리고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비친다. 그 사이에 집사람은 조바심이 났는지 어디까지 갈꺼냐고 묻는다. 시내까지 다녀 오자고 하니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고 묻는다. 왕복 두 시간 쯤 걸릴 것 같다고 하니 잠시 망설이는 듯 하더니 그냥 돌아가자고 한다.
무엇때문이었을까?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두려움일까? 여행 가이드 김 팀장 님이 매일 강조한 소매치기나 사고에 대한 주의 때문일까? 어쩌면 종일 여행을 하고 또 다시 두 시간이나 걸을 생각을 하니 피로가 쌓일까 봐 생겨난 걱정일지도 모른다.
나는 조금 더 걷고 싶은데 집사람의 의견을 따르기로 하였다. 작은편안함을 위하여, 내일을 위하여 그리고 소매치기를 피하기 위하여 우리는 약 30 분간의 산책을 마치고 다시 호텔 방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