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흥 관곡지 연꽃 테마공원

관곡지 시흥에 있는 관곡지에 다녀왔다. 여러가지 연꽃 등 수생식물을 보고 왔다. 일반적으로 부르는 연꽃은 이미 다 지고 연밥(열매)을 맺고 있었고 근처 상점에서는 연뿌리를 팔고 있었다. 연꽃 생태공원 가운데에 있는 연못에는 수련, 큰 가시연꽃(빅토리아 연꽃), 부레옥잠, 어리연 등 여러 수생식물이 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 중 특히 빅토리아 연꽃은 단연 인기가 있다. 한 줄기에서 대략 5개 정도의 잎이 피어 있는데 처음 나올 때는 잎이 말려 있어 큰 가시가 다 보이고 차츰 그 잎이 펴지면서 가시가 나 있는 면이 수면 아래쪽으로 잠기고, 그 잎이 점점 커져서 큰 것은 지름이 1미터쯤 된다. 그리고 줄기 밑에서 꽃 봉오리가 올라오는데 이 또한 굵은 가시로 뒤덮여 있다. 꽃봉오리가 조금 벌어지면 안쪽에 하얀 꽃잎이 보이고 완전히 피면 목련꽃처럼 흰 꽃잎이 소담스럽게 펼쳐진다. 아니, 목련꽃이라는 이름이 바로 이 가시연꽃의 모양을 닮아서 그리 부르는 것임을 알 수 있겠다. 그런데 이 빅토리아 연꽃의 하이라리트는 꽃이 다 피고 나서 펼쳐진다. 왕이 처음으로 왕위에 올라 왕관을 쓰는 행사를 대관식(戴冠式)이라 하는데 이 빅토리아 연꽃이 피는 모습을 그 대관식에 비유한다. 아주 하얀 연꽃이 머리끝부분부터 붉은 색으로 변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사진사들은 후레쉬를 비춰가면서 그 대관식을 기다린다. 빅토리아 연꽃은 그렇게 온 몸이 빨갛게 물들고 나서 그 생을 마친다. 그 옆에 있는 큰 연 잎에 몸을 기대고 눕는다. 그 꽃의 생애는 겨우 하루~이틀로 아주 짧다. 하지만 이미 물 속에서부터 봉오리를 맺고 물 위에서 꽃을 피우고 연 잎에 누워 시들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그리 짧지 않다. 참 신기한 꽃이다. 자신은 몸을 온통 굵은 가시로 뒤덮고 있는 것은 물고기 등 혹여 자신의 몸을 해칠 수 있는 대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수단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몸집이 작은 벌레라면 몰라도 이 연잎을 파손시킬 만한 물고기가 있을까? 혹시 이 빅토리아 연이 자생하고 있는 남미 지역의 늪에 사는 동물 중에 수중 식물을 먹이로 삼는 큰 짐승이 있는가? 아무래도 상상이 가지 않는다. 넓은 잎은 환경에 따라 지름이 2 미터까지 자란다고 한다. 그러니 이 잎은 아주 잘 만들어진 태양광 발전소다. 외부의 침입을 막을 수 있도록 잎의 둘레를 약 3 센티미터 정도 올려서 막아 놓았고 물이 차면 빠질 수 있도록 한쪽을 살짝 틔어 놓았다. 이렇게 넓은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중앙 조직으로 계속 옮기고 그 에너지가 충분히 마련되면 비로소 꽃대를 올린다. 꽃은 처음에 흰 색으로 피어나 진한 향기로 딱정벌레 등 곤충을 불러들여 수정을 하고 나면 붉은 색으로 변한다고 한다. 우리가 갔을 때는 엊그제 피었다가 수정을 마치고 빨간 색으로 져가고 있는 꽃만 볼 수 있었다. 새로 피어나는 작은 잎 주변에 억센 가시를 뒤집어쓰고 올라오는 꽃봉오리가 여러 개 보였다. 이곳에 여러 번 방문한 고인돌 형님은 내일이면 꽃이 필 것 같다고 하신다. 그래도 어쩌면 오늘 밤에 피어날 것을 기대하는 열성적인 진사(전문 사진사) 님 한 분이 두터운 파카를 입고 마치 낚시를 하는 강태공처럼 앉아 있었다. 우리는 연꽃 테마공원 옆에 있는 식당으로 가 연잎 밥을 먹으려 했으나 오후 5시가 넘어서 식당 문을 닫는다고 한다. 그 옆에 있는 비닐하우스에서는 연뿌리와 연밥 그리고 연잎으로 만들었다는 아이스크림을 판다. 이래저래 오늘은 연(蓮)과 관련된 어려가지 사물들을 구경하고 멀지 않은 곳으로 자리를 옮겨 순대국밥으로 저녁을 먹고 헤어졌다.

Walking

Siheung-si, Gyeonggi, South Korea
bethewise photo
time : Sep 21, 2024 4:41 PM
duration : 1h 10m 34s
distance : 0.8 km
total_ascent : 14 m
highest_point : 40 m
avg_speed : 1.5 km/h
user_id : bethewise
user_firstname : 상복
user_lastname : 박
관곡지 시흥에 있는 관곡지에 다녀왔다. 여러가지 연꽃 등 수생식물을 보고 왔다. 일반적으로 부르는 연꽃은 이미 다 지고 연밥(열매)을 맺고 있었고 근처 상점에서는 연뿌리를 팔고 있었다. 연꽃 생태공원 가운데에 있는 연못에는 수련, 큰 가시연꽃(빅토리아 연꽃), 부레옥잠, 어리연 등 여러 수생식물이 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 중 특히 빅토리아 연꽃은 단연 인기가 있다. 한 줄기에서 대략 5개 정도의 잎이 피어 있는데 처음 나올 때는 잎이 말려 있어 큰 가시가 다 보이고 차츰 그 잎이 펴지면서 가시가 나 있는 면이 수면 아래쪽으로 잠기고, 그 잎이 점점 커져서 큰 것은 지름이 1미터쯤 된다. 그리고 줄기 밑에서 꽃 봉오리가 올라오는데 이 또한 굵은 가시로 뒤덮여 있다. 꽃봉오리가 조금 벌어지면 안쪽에 하얀 꽃잎이 보이고 완전히 피면 목련꽃처럼 흰 꽃잎이 소담스럽게 펼쳐진다. 아니, 목련꽃이라는 이름이 바로 이 가시연꽃의 모양을 닮아서 그리 부르는 것임을 알 수 있겠다. 그런데 이 빅토리아 연꽃의 하이라리트는 꽃이 다 피고 나서 펼쳐진다. 왕이 처음으로 왕위에 올라 왕관을 쓰는 행사를 대관식(戴冠式)이라 하는데 이 빅토리아 연꽃이 피는 모습을 그 대관식에 비유한다. 아주 하얀 연꽃이 머리끝부분부터 붉은 색으로 변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사진사들은 후레쉬를 비춰가면서 그 대관식을 기다린다. 빅토리아 연꽃은 그렇게 온 몸이 빨갛게 물들고 나서 그 생을 마친다. 그 옆에 있는 큰 연 잎에 몸을 기대고 눕는다. 그 꽃의 생애는 겨우 하루~이틀로 아주 짧다. 하지만 이미 물 속에서부터 봉오리를 맺고 물 위에서 꽃을 피우고 연 잎에 누워 시들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그리 짧지 않다. 참 신기한 꽃이다. 자신은 몸을 온통 굵은 가시로 뒤덮고 있는 것은 물고기 등 혹여 자신의 몸을 해칠 수 있는 대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수단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몸집이 작은 벌레라면 몰라도 이 연잎을 파손시킬 만한 물고기가 있을까? 혹시 이 빅토리아 연이 자생하고 있는 남미 지역의 늪에 사는 동물 중에 수중 식물을 먹이로 삼는 큰 짐승이 있는가? 아무래도 상상이 가지 않는다. 넓은 잎은 환경에 따라 지름이 2 미터까지 자란다고 한다. 그러니 이 잎은 아주 잘 만들어진 태양광 발전소다. 외부의 침입을 막을 수 있도록 잎의 둘레를 약 3 센티미터 정도 올려서 막아 놓았고 물이 차면 빠질 수 있도록 한쪽을 살짝 틔어 놓았다. 이렇게 넓은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중앙 조직으로 계속 옮기고 그 에너지가 충분히 마련되면 비로소 꽃대를 올린다. 꽃은 처음에 흰 색으로 피어나 진한 향기로 딱정벌레 등 곤충을 불러들여 수정을 하고 나면 붉은 색으로 변한다고 한다. 우리가 갔을 때는 엊그제 피었다가 수정을 마치고 빨간 색으로 져가고 있는 꽃만 볼 수 있었다. 새로 피어나는 작은 잎 주변에 억센 가시를 뒤집어쓰고 올라오는 꽃봉오리가 여러 개 보였다. 이곳에 여러 번 방문한 고인돌 형님은 내일이면 꽃이 필 것 같다고 하신다. 그래도 어쩌면 오늘 밤에 피어날 것을 기대하는 열성적인 진사(전문 사진사) 님 한 분이 두터운 파카를 입고 마치 낚시를 하는 강태공처럼 앉아 있었다. 우리는 연꽃 테마공원 옆에 있는 식당으로 가 연잎 밥을 먹으려 했으나 오후 5시가 넘어서 식당 문을 닫는다고 한다. 그 옆에 있는 비닐하우스에서는 연뿌리와 연밥 그리고 연잎으로 만들었다는 아이스크림을 판다. 이래저래 오늘은 연(蓮)과 관련된 어려가지 사물들을 구경하고 멀지 않은 곳으로 자리를 옮겨 순대국밥으로 저녁을 먹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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