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 초읍 어린이대공원
도착 : 상현마을 마을버스로 지하철 1호선 이용
초읍 어린이공원, 쇠미산, 만덕터널위, 동래산성 남문, 동문, 의상봉, 원효봉, 북문, 범어사, 작정마을, 스포원, 회동저수지 선동마을
Busan, South Korea
time : Dec 18, 2024 9:16 AM
duration : 6h 50m 40s
distance : 23.4 km
total_ascent : 1049 m
highest_point : 712 m
avg_speed : 3.6 km/h
user_id : slitny
user_firstname : 찬경
user_lastname : 서
내일 뭘하지?
망설이다 잠들었는데 새벽 세시쯤 잠 깨는 바람에 뒤척이다 아침을 맞이 합니다. 오늘 특별한 일도 없고 해서 일어난 김에 갈맷길 7코스로 향합니다.
강과 바다를 배경으로 길 걷다 이젠 온전히 산길을 걸어봅니다. 어린이대공원에서, 만남의 광장을 지나 쇠미산, 산능선따라 금정산성 남문ㆍ동문ㆍ북문 범어사까지 산길 돌고, 산 아래 하천길 걸어 회동저수지 상현 마을에서 모든 일정이 끝납니다.
철부지 중늙은이는 겨울철에 맞지않은 등산잠바 하나 걸치고는 '움직이면 춥지않을거야'라고 착각하다 온종일 취위에 시달렸답니다.
2년전 이 길 걸었던 경험에 기대어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다는 자만심덕에 종점근처에 이르렀읉때 기진맥진 해집니다.
추울때 에너지 소모가 훨씬 많나 봅니다.
인적없는 산길 중간에 찬바람에 콧물이 나길래, 예전 아버지 흉내삼아 한쪽코를 차례로 막고 "팽!팽!" 하고 코를 풀어봅니다. 이왕에 테스형 노래도 흥얼거립니다. 7080 라디오로 모란(오유진) 노래 듣다 어머니 생각에 눈시울을 붉혀봅니다.
부모님ㆍ소싯적 친구ㆍ동료ㆍ지인들을 차례로 떠올려봅니다. 산길 오르 내리듯 생각도 추억도 떠오르다 흩어집니다.
밤새 꿈속에서 길을 걷다, 걷는 중엔 꿈을 꿉니다.
'육신의 고(苦)는 정신의 아픔(痛)을 치유한다'
무척이나 힘들게 걷고나니 맘이 편해집니다.
흔들리는 마을버스, 미끄러져 가는 지하철에 졸고, 반주한잔에 나른한 저녁을 맞이합니다.
온종일 지치도록 걷다, 나른하고 평화로운 저녁을 맞는 호사를 누리게 한 모든 인연에 감사드립니다.